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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롯데오픈 이어 하와이서 2승 할까?

남화영 기자2023.04.14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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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이 13번 홀 그린에서 퍼트를 라인을 읽어내고 있다. [사진=대흥기획]

성유진(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첫날 공동 3위로 국내에 이어 같은 주최사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성유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에와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 657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6언더파로 공동 선두인 프리다 킨헐트(스웨덴),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와는 두 타 차이고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8)와는 공동 3위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데뷔 4년만에 73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생애 첫승을 거둬 이 대회에 초청을 받은 성유진은 익숙하지 않은 하와이 날씨와 잔디에서 선전했다. 후반 10번 홀에서 마지막조로 출발해 16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성유진은 후반 첫 홀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6월 롯데오픈에서 첫승을 올린 성유진 [사진=KLPGA]

5, 6번을 버디, 보기로 교환한 뒤에 7번과 마지막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리더보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날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67야드에 퍼트수는 28개였다. 18개 그린중에 4개를 놓쳤으나 숏게임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한국에서 국내 투어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무대에 나오게 된 이유를 대회 전날 인터뷰를 통해 물어봤다. 성유진은 “롯데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안 나온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제 투어 생활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전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해외 대회가 세번째다. 세계 최대 메이저인 US여자오픈과 국내에서 열린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출전했으나 하와이에서는 처음이다.

국내 KLPGA와 LPGA투어의 코스와 문화 등에서 어떤 점이 차이가 있을까? “캐디가 연습그린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 연습 라운드 때 캐디뿐만 아닌 매니저, 코치, 부모님이 코스 안에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코스 특징은 아무래도 섬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항상 많이 부는 것 같아요.”

성유진이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대흥기획]

상금, 규모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해본 경험은 그의 꿈을 키웠다. 아니나 다를까 “기회가 된다면 2년 이내 LPGA투어로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와 같지는 않다. 한국 무대를 벗어나 큰 투어로 가려는 선수가 많은가 물었더니 “국내에 안주하려는 선수가 더 많은 거 같다”는 답으로 돌아왔다.

최근 KLPGA에서는 국내와 겹치는 일정의 해외투어 3개 이내 출전 제한이란 종전 규정을 완화했는데 그게 실질적으로 선수들이 해외 투어에 출전하는 데 도움이 될지 물었으나 완전한 긍정은 아니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는 LPGA와 관련된 규정은 없는 거 같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우승이 줄어든 데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깊이 있는 분석을 했다. “일단 언니들 세대보다는 저희 세대 선수들이 미국을 많이 가지 않는 점도 있는 것 같고, 외국 선수 기량이 많이 올라온 점이 큰 거 같다”는 답을 했다.

이어서 “KLPGA 출전 규정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규제가 완화된 지금 많은 선수들이 미국 진출을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국내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있다면 앞으로 LPGA투어에서도 한국 선수가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롯데 후원 선수인 황유민이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11위다 [사진=대흥기획]

올해도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여럿 올라왔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효주는 버디 8개, 보기 4개를 묶어 성유진과 공동 3위다. LPGA투어 루키 유해란(21)과 박금강(22), KLPGA투어 선수로 후원사 초청 선수로 출전한 황유민(20)이 나란히 2언더파 공동 11위다. 박성현이 공동 21위(1언더파), 최혜진은 공동 38위(이븐파)에 올랐다.

지난 2월 혼다타일랜드 남다른 장타로 존재감을 보인 웡타위랍은 이날도 돋보였다.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로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2라운드는 14일 오전 7시45분부터 JTBC골프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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