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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라이징 스타] ④153cm 단신 골퍼 후루에 아야카

김현서 기자2023.04.10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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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cm의 단신 골퍼 후루에 아야카.


지난해 LPGA 투어 롤렉스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한 후루에(중간).

일본에 '산초는 작아도 얼얼하게 맵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국의 '작은 고추가 맵다'와 같다. 몸집은 작지만 재능이 뛰어나고 야무지다는 뜻이다.

골프에서도 키가 작다고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키 153cm인 일본의 루키 후루에 아야카(23)가 정교한 퍼트 능력과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앞세워 지난해 7월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작은 거인의 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 후루에의 우승 소식에 일본 열도는 흥분했고 '작은 거인이 해냈다'며 추켜세우기 바빴다.

후루에는 스코티시 오픈에서 대회 나흘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08야드에 불과해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80.35%, 그린 적중률은 84.72%에 달할 정도로 샷이 정확했고, 라운드 평균 퍼트 수는 28개로 안정적인 퍼트 능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당시.

JTBC골프 이원정 캐스터는 후루에의 우승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작년 스코티시 오픈 마지막 날 코스 세팅은 어렵게 돼 있었다. 그럼에도 후루에 아야카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는 몰아치기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는 대회 역대 최소타 우승이었다"면서 "비거리다 좀 짧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퍼트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가 우승하는데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캐스터는 "후루에는 일본 투어에서 뛴 선수다. 체력적으로 부담 없는 사흘짜리 대회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면서 "오는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등 사흘짜리 대회서 다시 한번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당시.

후루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우승에 앞서 지난해 5월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키가 10cm 이상 차이 나는 한국의 지은희와 결승에서 맞붙어 관심을 끌었다. 지은희에게 패했지만 갓 데뷔한 루키가 베테랑을 상대로 집요하게 파고들며 앞으로의 가능성과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올해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후루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두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현재 세계 랭킹은 하타오카 나사(13위) 다음으로 일본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19위에 올라 있다. 투어 2년 차를 맞아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후루에.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서 3위 두 번을 하는 등 출발이 좋다. 앞으로 후루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LPGA 투어에서 '153cm의 작은 거인' 후루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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