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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비 온 후 뜨거워진 퍼터로 4타 차 선두-경기 일몰 중단

성호준 기자2015.05.18 오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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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7타를 줄인 이민지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JTBC 최종라운드에서다. LPGA 투어 Q스쿨 공동 선두였던 글래머 스타 앨리슨 리가 타 차 2위다.

이민지는 15번홀까지 7타를 줄여 16언더파를 기록중이다. 한국 시간 오전 9시 10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민지는 16번홀 그린 프린지에서 공이 있는 자리에 티를 꽂아놓고 경기를 중단했다. 이 홀을 마칠수도 있었지만 이민지는 “캐디와 상의한 결과 아침에 그린을 깎은 후 깨끗한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앨리슨 리는 14번홀까지 12언더파다. 한국 시간 오후 8시 경기가 재개된다. JTBC 골프에서 생중계한다.

선두로 출발한 페린 델라쿠어(프랑스)는 1타를 잃어 10언더파로 밀려난 상태다. 한국의 김효주와 유소연, 폴라 크리머도 10언더파 공동 3위에서 경기하고 있다.

1타 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앨리슨 리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반면 선두로 출발했던 페린 델라쿠어는 첫 홀 보기를 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앨리슨 리는 3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면서 두 타 차 선두로 나섰다.

선두권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천둥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이 몰려들면서 경기가 중단됐다가 2시간 후에야 재개됐다. 경기 지연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델라쿠아는 경기가 재개된 후 4번 홀 그린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다시 한 타를 잃었다. 앨리슨 리도 쉰 후 첫 샷이 좋지 않았다. 첫 샷이 파 3인 5번홀 티샷이었는데 왼쪽으로 당겼고 보기를 했다. 챔피언조의 두 선수 모두 중단된 후 보기가 나왔다.

반면 이민지는 쉬고 나온 후 ‘퍼트 귀신’이 되어 돌아왔다. 3번 홀에서 버디를 한 후 4번홀에서 곧바로 보기를 하면서 기세가 꺾였는데 비 오고 나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민지는 "큰 차이는 없었지만 퍼터가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7번홀부터 15번홀까지 9개 홀에서 버디 5, 이글 1개가 나와 7타를 줄였다. 쉬운 버디는 7번 홀 하나 뿐이었다. 9번홀에서 내리막 4m 버디를 시작으로 11번 홀에서는 12m 버디 퍼트를 넣었다. 12번 홀에서 역시 만만치 않은 경사의 내리막 훅 퍼트를 집어넣었다. 14번홀에서는 파를 하기 위해 둔덕을 넘어 15m 정도의 퍼트를 붙여야 했는데 그대로 넣어버렸다.

이민지는 파 5인 15번 홀에서 280야드에 가까운 티샷을 날린 후 아이언으로 핀 3m 옆에 붙였다. 이민지의 퍼트감으로 봐서는 놓칠 수가 없었다. 이민지는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16언더파로 도망갔다. 가장 가까운 경쟁자인 앨리슨 리에 4타, 유소연 등에는 6타 차가 났다.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한국 선수들은 10번 홀에서 좋지 않았다. 김효주가 보기를 한데 이어 유소연도 보기를 하면서 순위가 밀렸다.

앨리슨 리는 어려운 10번 홀에서 하이브리드로 핀 50cm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가 이민지의 소나기 버디와 이글로 밀려났다.

허미정이 7언더파 11위로 경기를 마쳤고, 지은희와 박인비, 리이다 고가 5언더파 공동 16위로 끝냈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3언더파로, 김세영은 이미나, 신지은과 함께 이븐파 5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민지는 비가 오면서 경기가 중단된 사이에 분위기를 바꿨다. 일몰로 중단된 후 현지 시간으로 아침 일찍 경기가 재개된다. 이민지와 경쟁자들의 타수 차이는 적지 않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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