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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매들의 거센 반격, 되찾은 균형

김두용 기자2015.05.02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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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은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모처럼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 한국 자매들의 약진이 돋보인 하루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1라운드의 리더보드는 평소와 달랐다. 올 시즌 투어를 주름 잡고 있는 한국 선수가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미국 선수들이 모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은 이지영과 이미림 등의 공동 14위였다. 항상 리더보드 첫 페이지에 있었던 리디아 고도 하위권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한국의 반격이 거셌다.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이미향, 박희영, 장하나, 양희영 등 대거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제야 균형이 잡힌 리더보드의 양상이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5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는 1타 차에 불과하다. 이미향과 박희영은 6언더파 공동 4위, 장하나 양희영은 5언더파 공동 8위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어느 코스를 가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텍사스의 거친 코스도 한국 자매들은 잘 요리하고 있다. 박인비가 2013년 이 대회의 챔피언이기도 했다. 미국 선수들이 스윙잉 스커츠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미 주도권을 잡은 한국의 흐름을 끊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해부터 우승이 없던 박희영이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포진됐다. 박희영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만 낚았던 박희영은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을 1타 줄인 채 마친 박희영은 4, 6, 8번 홀 징검 다리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박희영은 올해 9개 대회 출전해 톱10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바하마 클래식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2차례 컷 탈락도 했다. 현재 상금랭킹 62위(6만3712달러)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그린 적중률이 65.63%로 좋지 않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평균 퍼트 수 29.53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 적중률이 높다. 1, 2라운드에서 각 2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 89%로 평균보다 훨씬 높은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뽐내고 있다. 다만 퍼트가 아쉬웠다. 박희영은 2라운드에서 1라운드 33개보다 3개 적은 퍼트를 했지만 여전히 퍼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이 높았던 만큼 퍼트를 할 기회가 많았기에 퍼트 수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박희영은 투어 루키인 동생 박주영의 챙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 박주영과 이번 대회에서도 동반 출전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2오버파로 1타 차로 컷 통과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희영과 박주영 자매는 아직까지 동반 컷 통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2승을 노리는 김효주도 이날 2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우승 경쟁권이다. 허미정도 오랜 만에 언더파 경기를 하며 2언더파 공동 25위에 올랐다. 백규정과 이미림, 유소연 등이 1언더파 공동 30위다. 김세영은 이븐파 공동 47위다.

JTBC 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3일 오전 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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