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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우승 도전, 무서운 17세 브룩 핸더슨

이지연 기자2015.05.03 오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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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친 브룩 핸더슨. LPGA 정식 멤버가 아닌 그는 이번 활약으로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많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 LPGA]

캐나다의 골프 신동 브룩 핸더슨(17)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by JTBC 3라운드. 핸더슨은 1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핸더슨은 지난 2주 간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주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스윙잉 스커츠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는 등 맹활약을 하면서 단독 3위에 올랐기 때문.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핸더슨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순위가 약간 밀렸지만 마지막 조에서 LPGA 투어 31승을 거둔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 세계랭킹 2위 박인비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잉스터는 "10대가 됐던 40대가 됐던 나이는 상관없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고 그게 골프의 매력"이라고 했다.

나이 제한에 걸려 아직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그는 이번 대회에 어렵사리 출전권을 얻었다.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을 마친 뒤 비행기에 올랐지만 연착돼 월요 예선 출발 5시간을 앞두고 대회장에 도착했다. 기상 악화로 대회가 순연되면서 화요일 오전까지 경기를 했고, 그래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치러 출전권을 얻었다.

피로가 쌓인 핸더슨은 첫날, 첫홀을 보기로 시작하는 등 1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를 적어냈다. 그러나 둘째 날 노보기 플레이로 6타를 줄였고 2주 연속 2라운드 선두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97년생이지만 핸더슨보다 생일이 6개월 빠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핸더슨은 재능이 많은 골퍼다. 공격적이고 볼 스트라이킹도 좋은데다 퍼트도 잘 한다. 지난 주에 극도의 긴장감 상황을 잘 이겨낸 뒤 2주 연속 리더 보드 상단에 오른 것이 놀랍다"고 했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핸더슨은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한 뒤 연거푸 3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아쉬운 마무리를 하고도 선두 박인비, 렉시 톰슨(미국)에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핸더슨은 "후반에 꼭 넣어야 하는 퍼트를 많이 실수했다.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여전히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버디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핸더슨이 만약 우승을 하게 되면 2000년 로럴 킨(미국) 이후 15년 만에 월요 예선을 거쳐 우승한 선수가 된다. 캐나다 선수로는 2001년 다케후지 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리 캐인 이후 14년 만에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핸더슨은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2주 간의 활약으로 적지 않은 것을 이미 얻었다. 5월 말 열리는 숍 라이트 클래식 주최측으로부터 초청을 받는 등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핸더슨은 "나가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내서 퀄리파잉 스쿨 없이 내년도 풀 시드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4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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