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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이제 18살, 연장전 압박감 2배"

서창우 기자2015.04.27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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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모건 프레셀을 물리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뒀는데 1년 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3주째 굳건히 지키게 됐다. 또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보태 김세영을 따돌리고 상금 랭킹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리디아 고의 시즌 총상금은 벌써 9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50경기 연속 컷 통과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다음은 리디아 고의 일문일답.

-우승을 축하한다. 연장전 승부 어땠나.

“모든 홀에서 안절부절 못할 정도로 초조했다. 이후 연장전에서 모건 프레셀이 이번 주 내내 잘했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배가 됐다. 그러나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초조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 18살이다. 경기를 하면서 초조함을 느낀다. 그러나 만약 사람들이 내 표정에서 초조함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2차 연장에서 핀을 직접 공략한 세 번째 샷이 좋았다. 가끔씩 연습하는 편인가.

“샷을 시도할 때 페어웨이인지 아닌지 몰랐지만 러프는 아니었고 좋은 라이였다. 지난해 이 위치에서 쳤을 때는 라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괜찮았다. 피칭 웨지로 공략했는데 바람 때문에 내가 원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멀리 날아갔다.”

-지난해 루이스와 챔피언 조에서 경쟁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챔피언 조인 모건 프레셀과 브룩 헨더슨 앞에서 경기를 했다. 어떤 점이 달랐나.

“당시에는 루이스와 매 라운드마다 경쟁을 펼치며 서로 버디를 주고받았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챔피언 조 앞 조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내 경기만 하면 됐다. 이 상황에서는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같이 경쟁을 하면 상대가 잘할수록 내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했다.”

-경기가 끝나고 대회장 옆에서 퍼트 연습을 하면서 프레셀의 결과를 기다렸다. 무슨 생각이 들었나.

“지난해 CME 그룹 챔피언십에서 퍼트 실수를 많이 한 경험이 있다. 당시 몇 개의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갔다. 그래서 결과를 기다리면서 연습하는 동안 루틴만 정확하게 지키자는 생각을 했다.”

-연장 첫 홀에서 프레셀이 2.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기분이 어땠나.

“이미 내 손을 떠난 상태였다. 프레셀이 퍼트가 워낙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보다도 이 홀에서 내 플레이가 실망스러웠다. 완벽한 퍼팅 라이에서 퍼트가 짧았다.”

-시작과 동시에 2홀 연속보기를 범했다.

“시작이 끔찍했다. 항상 1번 홀에서는 페어웨이를 지켰는데 이날은 놓쳐 벙커로 갔다. 하이브리드를 잡고 페이드 샷을 구사했다. 그래도 벙커에서 라이가 좋았기 때문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자고 했다. 이후 3번 홀에서 버디가 나왔다.”

-15번 홀 버디가 인상적이었다.

“약 40피트(12m) 정도 거리였다. 오늘 시도했던 퍼트 중에 가장 길었다.”

-버디를 잡고 우승에 대한 생각도 했을 것 같다.

“그렇다. 전 홀인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더라면 더 쉽게 갈 수 있었을 텐데 파를 기록했다. 내 자신에게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다음 홀에서 훌륭한 버디를 잡은 덕분에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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