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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보드 상단 점령한 10대들의 반란

서창우 기자2015.04.26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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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헨더슨, 리디아 고, 신디 펑. 셋은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매김하며 10대 반란을 꿈꾸고 있다.

10대 소녀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3라운드에서다. 1997년생인 브룩 헨더슨(17)이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 리디아 고(18)는 중간합계 6언더파 4위에 자리했다. 1996년생인 중국의 신디 펑(18)은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10위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10대들이 이 대회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적은 헨더슨이 가장 좋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헨더슨은 언니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헨더슨은 2012년 캐나다 여자투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리디아 고의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 (14세9개월3일)을 갈아치운 바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무대에서 무려 3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헨더슨을 두고 “헨더슨은 훌륭한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함께 플레이를 한 적 있는데 당시에도 상당히 견고한 골프를 쳤다. 이 코스에서 7타를 줄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치켜세웠다.

헨더슨은 3라운드에서도 견고한 샷감을 보여줬다. 그린은 6번 놓쳤지만 페어웨이를 3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 29개로 안정된 퍼트감을 선보였다. 비록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했지만 이날 짧은 퍼트를 쏙쏙 집어넣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헨더슨은 “선두로 앞서나갈 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기고 있는 헨더슨이 최종 라운드에서 베테랑 언니들의 압박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뷔 2년 차에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른 리디아 고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프로 무대에서 2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골프 천재’로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에 데뷔한 후 리디아 고는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달고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지난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는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달성하며 안니카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1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선두를 바짝 추격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코스가 매우 어려웠고, 1m 안팎의 퍼트도 바람의 영향을 잘 고려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내일은 초반에 버디를 많이 잡고 우승 경쟁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4살 때 골프를 시작한 신디 펑은 아마추어 시절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무려 10승을 올렸다. 2013년에는 세계 아마추어 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프로 전향을 선언한 신디 펑은 지난해 시메트라 투어(2부)에서 뛰었다. 그는 12개 대회에서 우승 1번 포함 6번의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7위에 올라 LPGA 투어 풀시드를 따냈다.

신디 펑은 3라운드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이날 버디 2개, 보기 6개를 묶어 4오버파를 쳤다. 신디 펑은 그린적중률 56%로 그린을 제대로 요리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퍼터도 흔들렸다. 전날 24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는데 이날은 7개나 늘었다. 그러나 신디 펑은 2언더파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모리야 주타누간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신디 펑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3번의 컷 탈락을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공동 21위에 올랐던 코츠 챔피언십이었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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