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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16번홀의 악몽

이지연 기자2015.03.30 오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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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클래식 3라운드 도중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리디아 고. 버디 홀인 16번홀에서 티샷 실수 이후 흔들린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도 16번홀의 악몽에 발목이 잡혔다. [골프파일]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꿈이 16번홀에서 물거품이 됐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애비애라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일곱 번째 대회인 기아 클래식 최종 라운드.

선두에 4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14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LPGA 투어 16승을 한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 이미림 등과 엎치락뒤치락 우승 경쟁을 했다.

15번홀까지 크리스티 커에 2타 차 공동 2위. 그러나 16번홀에서 1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파에 그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6번홀은 3,4라운드에서 285야드, 파4로 버디 또는 이글을 잡을 수 있도록 세팅된 쉬운 홀이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오히려 타수를 잃고 뒷걸음질 쳤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해저드에 빠지면서 버디를 꼭 잡아야 하는 홀에서 보기를 했다. 보기 이후 흔들리면서 다음 홀인 파 5홀,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고, 18번홀에서는 대회 첫 3퍼트로 보기를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16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입을 삐쭉거린 리디아 고는 17번홀에서 3라운드와 똑같이 버디를 잡지 못했다. 18번홀에서도 3라운드처럼 3퍼트 보기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그러나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기록 행진을 향한 도전은 이어갔다.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는 28라운드 연속 언더파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에 1라운드 차로 다가섰다. 17언더파 3위에 올라 11경기 연속 톱 10 행진을 이어갔다. 우승은 7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20언더파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미국)가 차지했다. 2013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2년, 43경기 만의 우승이다. 커의 우승으로 미국은 올 시즌 첫 우승을 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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