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핑크공주’ 크리머 “핑크색 경기력 향상 위한 야망”

서창우 기자2015.02.24 오전 6:05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핑크색 의상을 즐겨입는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 세계랭킹 25위까지 떨어진 크리머는 올 시즌 반등을 꿈꾸고 있다. [골프파일]

폴라 크리머에게 핑크색은 어떤 의미일까.

크리머는 ‘필드 위 수퍼 모델’로 불린다. 늘씬한 키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모든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크리머는 핑크색 의상을 즐겨 입어 ‘핑크 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시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핑크색 의상이나 스커트를 입어서 상대방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것은 경기력 향상 위한 내 야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머는 패션만큼이나 빼어난 실력도 갖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포함 통산 10승을 거뒀고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그는 목표치도 높게 잡았다. “첫 번째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그리고 올라간다면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지 목표 설정을 높게 하기 위함”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크리머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LPGA 투어 시즌 첫 홀인원을 작성한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53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두 대회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 81.5%, 그린 적중률 74.5% 등 기록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크리머는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주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반등을 꿈꾸는 크리머가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가 있다. 바로 내달 5일부터 열리는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23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아자하라 무뇨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US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었다. 그는 “우승의 맛이 어떤 것인지 알았고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큰 자신감과 자극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은 크리머의 어깨를 짓누른다. 크리머는 “우승 타이틀을 지킨다는 것은 조금 색다른 기분이다. 압박감이 조금 더 심하다. 그러나 이 골프 코스에서 항상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다시 한 번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왠지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크리머는 지난 연말 비행기 조종사 데릭 히스와 결혼식을 올린 새색시다. 크리머는 당시 결혼을 앞두고 가족과 골프를 놓고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골프를 택했다.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와 결혼을 했고 기분이 좋다. 남편은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과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결혼이 곧 골프를 그만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내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길 원한다”고 힘줬다.

사랑의 힘을 등에 업은 크리머는 26일부터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