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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타누간 특급 루키 대결서 완승

김두용 기자2015.02.21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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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3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아리야 주타누간(오른쪽)과 찰리 헐이 경기를 마친 뒤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수퍼루키 맞대결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압승을 거뒀다.

주타누간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왕을 차지한 찰리 헐(잉글랜드)과 맞대결에서 파워와 정교함 등 모두 면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21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장(73)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3라운드에서 챔피언 조 앞에 출발한 주타누간과 헐의 대결은 리디아 고(캘러웨이)와 장하나(BC카드) 조 못지않게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6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주타누간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7언더파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헐은 버디 수가 3개로 주타누간과 같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으며 1언더파 공동 7위까지 내려앉았다.

공동 3위로 L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하며 미국무대에 입성한 주타누간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데 이어 호주 여자 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발적인 파워가 단연 돋보인다. 올해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부문에서 273.5야드로 렉시 톰슨(268야드)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주타누간은 이번 대회에서 호쾌한 장타를 내뿜고 있다. 헐도 파워라면 뒤지지 않는 선수인데 매번 주타누간보다 20야드 정도는 덜 나갔다. 2라운드에서 282야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를 기록한 주타누간은 이날 287야드를 날려 보내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냈다.

단순히 거리만 멀리 보내는 게 아니었다. 이날은 페어웨이 안착률도 67%로 좋았다. 첫 홀에서 그린을 놓치며 보기로 출발했지만 아이언 샷도 빼어났다. 1번 홀을 포함해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폭발적인 파워를 앞세워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이었다. 남들 보다 한 두 클럽 짧게 잡기 때문에 그린 공략을 쉽게 하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퍼트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퍼트는 32개로 많았다.

주타누간은 여러 모로 언니 모리야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언니가 2013년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동생 아리야는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준우승에 이어 올해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아리야는 김세영(미래에셋)과 장하나를 비롯한 한국의 수퍼루키와 뜨거운 신인상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헐은 공격적으로 핀을 보고 공략했지만 주타누간보다 2% 아쉬웠다. 5번 홀까지는 좋았다.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공동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6번 홀부터 4연속 보기를 적으며 타수를 잃었다. 또 13번 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로 2타를 더 까먹었다. 퍼트가 35개로 많았으며 그린도 6차례나 놓치지 등 이전 두 라운드와는 대조되는 경기를 보였다.

헐은 LET 상금왕과 최연소 솔하임컵 출전 기록을 낼 정도로 잠재력이 빼어난 신예다. 하지만 안정감은 주타누간에 비해 떨어진다. 이번 대회에서도 더블보기를 2개 기록했다. 지난 주 끝난 LET RACV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을 하다가 트리플보기 등으로 무너지며 호주교포 오수현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던 헐이다. 또 LPGA Q스쿨에서도 20위 밖으로 밀려나며 조건부 시드 밖에 얻지 못했다.

국제무대 놀라운 재능을 뽐내고 있는 주타누간과 헐이 한국 수퍼루키과의 경쟁 구도에서 어떤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J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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