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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상금 1000만달러 돌파, 세계1위 탈환은 무산

김두용 기자2015.02.09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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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최종 라운드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져 우승 경쟁을 하지 못했지만 LPGA 투어 통산 9번째로 1000만 달러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박인비(KB금융)가 1000만 달러 클럽 가입에 성공했지만 세계랭킹 1위 탈환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8일(현지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최종일.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보다 일찍 경기를 시작하고 늦게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했던 박인비는 오전에 잔여 경기인 11개 홀을 먼저 소화한 뒤 오후에 챔피언 조로 다시 출발했다. 오전 경기를 마친 뒤 허기진 배를 조금 채울 시간 밖에는 없었고, 동반자 변경없이 곧바로 최종 라운드를 치러야 했다. 이런 강행군 속에서도 박인비는 12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4만9000 달러(약 5300만원)를 추가한 박인비는 2007년 데뷔 후 총 1002만 달러를 수확하며 LPGA 투어 통산 아홉 번째로 1000만 달러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하나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박인비는 오전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남은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뽑아내며 11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흔들렸던 퍼트감도 괜찮아 보였다. 3라운드에서 퍼트가 27개로 준수했다. 하지만 세찬 강풍 속에서 계속해서 경기를 해야 했던 박인비의 집중력은 후반 들어 다소 떨어졌다. 전반에는 2번과 4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유지해 세계랭킹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었다. 이날 23번째 홀 만에 나온 첫 보기였다. 긴 승부를 잘 풀어나갔던 박인비로선 정말 아쉬웠다. 2위를 차지하면 여제 자리에 다시 등극할 수 있었는데 박인비는 16번 홀(파4) 다시 보기를 하면서 무너졌다.

박인비는 16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을 직접보고 과감히 겨냥했는데 그린을 맞고 덤불로 들어갔다. 신중하게 시도한 트러블 샷은 핀을 넘어갔다. 7m 정도의 파 퍼트가 남았는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퍼트한 볼이 김세영의 마크에 맞아 속도가 떨어져 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결국 박인비는 2번째 보기를 했고, 세계랭킹 1위 탈환 꿈은 더욱 멀어졌다.

박인비는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1타를 만회했고, 세계랭킹 1위 탈환까지는 2타가 부족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박인비보다 수월한 경기 일정 속에 타수를 줄여나가며 2주째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홀컵을 살짝살짝 빗나갔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개막전과 같은 정교한 퍼트감을 다시 보여줬다. 34-29-32개로 이어져 왔던 퍼트 수를 마지막 날 27개까지 줄었다. 이날 페어웨이를 모두 다 지키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리디아 고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장기인 ‘컴퓨터 퍼트’를 살리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퍼트 수가 32개로 리디아 고보다 5개가 더 많았다. 29-29-27개로 한 차례도 30개를 넘지 않았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 수가 치솟아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데 실패했다.

박인비는 다음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리디아 고가 한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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