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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프로 첫 우승 날짜 문신으로 새겨

김두용 기자2015.02.06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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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의 오른쪽 손목에 새겨진 로마 숫자는 4-27-14로 프로 첫 승을 거둔 날짜를 의미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벗은 데다 쌍꺼풀 수술을 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18세 숙녀가 된 리디아 고의 변신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오른쪽 손목에 문신까지 또렷이 새겨 넣었다.

6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열린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 리디아 고의 캐디가 세계랭킹 1위를 뜻하는 녹색 캐디빕을 입은 것도 그렇지만 반팔 셔츠를 입은 리디아 고의 손목에 새겨진 문신이 더 돋보였다.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는 긴팔 셔츠를 입어 문신이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이날은 누구든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로마 숫자인 ‘IV-XXVII-XIV’가 새겨졌는데 4-27-14를 의미한다. 숫자는 리디아 고가 프로 데뷔 후 LPGA 투어 우승을 처음으로 했던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최종일 날짜다. 리디아 고는 지난 연말 쌍꺼풀 수술과 함께 손목에 문신을 새기며 달라진 모습으로 2015 시즌 팬들 앞에 나타난 셈이다.

리디아 고는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대학생이 된 후 조금씩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드러내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달라진 외모도 그렇지만 클럽에도 변화가 있다. 캘러웨이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을 6~9번을 사용하는 리디아 고는 샤프트 색깔을 달리했다. 원래 주황색 샤프트인데 피팅을 하면서 핑크색으로 바꿔달라고 주문한 것. 그래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핑크빛 클럽을 휘둘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캘러웨이 관계자는 “원래 색상 같은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서 피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골프 의류 화보 촬영을 할 때도 고수했던 반바지를 벗고 치마를 입기도 했다. 캘러웨이 어패럴이 전체 라인을 다 후원하기 때문에 올해는 치마 착용으로 여성미를 더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예전보다 좀 더 타이트한 핏의 골프웨어를 입고 라운드를 하고 있기도 하다.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리디아 고. 붉은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 하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연상되듯 리디아 고도 이제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신(新)골프 여제’ 리디아 고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는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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