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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루키 주수빈의 상큼한 매력

고형승 기자2023.03.16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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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LPGA투어 부분 시드를 획득한 주수빈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큐(Q)시리즈(다음 연도 출전권 획득을 위한 시드 순위전)를 통해 올해 새롭게 얼굴을 선보이는 한국 국적의 선수는 모두 3명이다.

국내에서 활약하다 큐시리즈 1위에 오르며 미국 땅을 밟은 유해란과 미국LPGA 2부투어인 엡손투어에서 활동하다가 큐시리즈에 참가해 공동 9위에 오른 박금강이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프로 자격증을 먼저 획득한 특이한 이력의 선수가 1명 더 있다.

올해 만 19세가 된 주수빈은 지난해 큐시리즈에서 공동 34위에 올라 올해 LPGA투어 부분 출전권을 따냈다. 부분 출전권은 조건부 시드라고도 불리는데 앞선 순위 출전 선수가 불참할 경우 대회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다.


자신을 ‘인지 키즈(전인지를 롤모델로 골프를 시작한 세대)’라 당당히 말하는 주수빈은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을 갔다가 흰 공을 정확히 맞혔을 때 손맛을 잊을 수 없어 시작하게 됐다고. 그런데 그때부터 손맛을 알았다고? 그는 떡잎부터 남달랐다고 자신을 평했다.

주수빈은 “집에서 TV를 보다가 US여자오픈에서 전인지 선수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어린 마음에 ‘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선수 생활을 하려고 결심했어요”라며 골프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미국에 이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중 국적을 갖게 되었다. 이번 큐시리즈 통과자 중 한국 국적 선수가 2명밖에 없다고 대부분 오해한 것도 그가 처음에 등록할 때는 미국 국적과 이름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주수빈의 미국 이름은 앨리샤 주(Alicia Joo)이다.

“앨리샤라는 이름은 ‘고귀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큐시리즈 기사에서 한국 선수들 명단에 제 이름이 없으니까 처음엔 좀 서운했죠. 물론 제 잘못이었어요. 미국 이름으로 등록했으니까. 중간에 수정 요청을 했습니다.”

루키 동기인 유해란이나 박금강처럼 국내외 투어에 충분한 경험을 쌓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 우리가 지켜봐야 할 선수가 한 명 더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는 올해 한국 국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앨리샤가 아닌 주수빈으로.


[Q & A]

Q. 인지 키즈라고 자신을 소개하던데?
A. “맞아요. 아마도 첫 번째 인지 키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전인지가 왜 좋은가?
A. “전인지 선수는 정말 예뻐요. 경기할 때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좋은 선수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Q. 가장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A. “성적이 나지 않을 때. 시즌 중 공이 맞지 않으면 수많은 생각이 드는데 그때 멘탈 잡기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선수들은 성적이 나지 않을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Q.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극복하나?
A. “시즌 중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연습밖에 방법이 없지 않나 싶어요. 안 되더라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답이 나오는 거니까, 그걸 믿고 선수들이 연습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트리플 보기를 하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A. “한숨을 크게 쉬고 하늘을 한번 봅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는 하지만 바로 다음 홀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Q. 주수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성격이 굉장히 밝고 유쾌해요. 남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주수빈이라는 이름을 들으시면 ‘아. 이 친구는 성격이 좋은 비타민 같은 친구구나’라고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주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A. “성격 좋은 친구, 웃음 많은 친구, 리액션 잘해주는 친구. 제 MBTI가 ESFJ인데 그것에 맞게끔 활기차게 행동을 잘해서 사람들이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 같아요.”

Q. 2023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 “체력 훈련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큐시리즈를 치르면서 (체력이) 무척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첫 데뷔 무대는 디오임플란트 대회가 아닐까 합니다.”

Q. 올해 목표는?
A. “일단 큐시리즈를 통해 부분 시드를 획득했기 때문에 2023년 풀시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이고 가능하다면 우승을 노려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골프 팬에게 한마디?
A. “주수빈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LPGA투어를 뛰게 되는 루키입니다. 최선을 다할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PHOTO_조병규(BK스튜디오)
HAIR_이은정(에이라빛)
MAKEUP_원지현(에이라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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