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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리디아 "잭팟 10년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감동"

김두용 기자2015.01.22 오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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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지난해 거둔 기대 이상의 성적이 '18살이 되는 올해에 내려진 특별한 과제'를 의미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캘러웨이 제공]

최근 세계 골프계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리디아 고(캘러웨이)의 변신이다. 리디아 고가 트레이드마크인 뿔테 안경을 벗고 컨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찍은 프로필 사진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쌍꺼풀 수술로 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어엿한 대학생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J골프는 프로필 사진 외에 리디아 고가 최근 캘러웨이 코리아를 방문해 안경을 벗고 시즌 화보 촬영 때의 사진을 입수했다. 안경을 벗은 리디아 고의 이미지는 확실히 달랐지만 골프에 대한 진정성과 열망만큼은 변함 없었다.

150만 달러 잭팟을 터트리는 등 3승을 챙긴 리디아 고는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그는 캘러웨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기대 이상의 한 해를 보냈다. 2014년은 가족들과 팬들이 제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라고 소회를 털어 놓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그는 “프로 전향 후 처음 연장전을 치렀고, 특히 연장 4차전을 치른 건 골프 인생을 통틀어 첫 경험이었다”며 “지금도 연장전에 돌입하며 들었던 생각, 필드 위에서의 긴장감이 생생히 떠오를 정도다. 경기 전 100만 달러가 든 박스를 보고 ‘저렇게 돈이 많을 수도 있구나’ 생각했는데 그것을 제가 가져갈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 개나 든 것도 진귀한 경험이었고, 10년이 지나도 그 순간의 감동은 생생할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리디아 고는 신설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자로 100만 달러를 챙겼고, 대회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더해 15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트렸다.

성공적인 프로 첫 시즌을 보낸 리디아 고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시즌을 마무리한 뒤 모처럼 국내에서 여유 있는 시간도 보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그콘서트를 방청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쌓은 것. 개그맨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자랑하듯 올리는 등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연예인을 한 장소에서 본 건 처음이다. 제가 원래 연예인만 보면 얼어버리는데 개그맨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평소의 제 모습대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아직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한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의가 오면 기쁜 마음으로 나갈 것 같다. 무한도전도 재밌게 시청하고 있고, 런닝맨도 요즘 꼬박꼬박 챙겨 본다”며 “연예인 분도 좋지만 손연재나 박태환 선수 같은 스포츠 선배들과도 같이 출연해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손연재나 박태환 같은 선배들과 같이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에 출연해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고려대 심리학과 새내기가 되는 리디아 고는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관심 있던 심리학을 공부하게 돼 기대가 크다. 원래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심리학을 공부해 저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심리학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돕고 싶다”며 “골프를 멘털 스포츠라고 하는데 심리학을 통해 제 자신의 멘털을 이해하고 단련하면 시합에서도 더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게 ‘성인이 되는 올해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라는 의미로 내려진 18세의 특별한 과제'라며 올해의 각오를 대신했다. 그는 “지난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이 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하면 부담될 것 같다. 일관적인 플레이를 통해 현재 스코어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10년, 20년이 지나도 골프선수 리디아로서 필드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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