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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 열어주는 시력 교정의 마법

김두용 기자2015.01.20 오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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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왼쪽)는 트레이드마크인 뿔테를 벗고 렌즈를 착용하게 됐고, 김효주도 라섹 수술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됐다. [박준석 사진기자]

‘천재 골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 시즌을 앞두고 변신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뿔테 안경을 벗어 던지고 콘택트렌즈 착용을 결정한 것이다. 투어 홈페이지에 게재된 프로필 사진도 안경을 쓰지 않은 낯선 모습으로 바뀌었다.

작은 공을 정확히 맞혀 원하는 지점에 보내야 하는 골퍼에게 시력은 중요한 요소다. 더 정교하게 샷을 가다듬기 위해 새로운 시야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리디아 고도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나쁜 편인 리디아 고가 렌즈 착용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뿔테가 부러져 임시방편으로 접착제로 붙인 안경을 쓰고 라운드를 해야했다. 임시방편으로 수리한 터라 평소보다 자주 안경을 고쳐 써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고, 덜컹거리는 소리도 났다.

안경에서 렌즈로 바꾸면 시야부터 달라진다. 김안과병원 김용란(43) 원장은 “안경이 두꺼우면 현상이 왜곡되게 보이기 마련이다. 눈과 안경 사이가 떨어질수록 사물의 크기도 작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경알 도수 1디옵터(안경 굴절도)가 올라갈 경우 물체의 크기는 1% 작게 보인다고 한다. 렌즈는 눈에 달라붙기 때문에 시야 축소 현상이 사라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른쪽과 왼쪽 시력 차가 심한 경우에는 공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게 보이는 등 입체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다.

김효주(롯데)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 렌즈를 착용했던 김효주는 수술 후 태국으로 건너가 선명해진 시야로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효주는 시력 교정 수술의 효과를 받던 박상현(메리츠증권)의 조언을 듣고 라섹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김효주와 함께 전지훈련 중인 박상현은 지난해 라식 수술을 하고 4년 10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부활했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의 안경 쓴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박준석 사진기자]

눈의 모양과 렌즈가 맞지 않는 터라 렌즈가 시력을 완전하게 교정시키지는 못한다. 김용란 원장은 “눈의 모양은 사과 모양인데 동글란 렌즈와 딱 맞는 게 아니다. 그리고 눈을 깜빡일 때 마다 조금씩 움직인다”며 “또 렌즈는 난시와 근시를 100% 잡아주지 못한다. 렌즈 낄 때와 라식을 했을 때의 물체의 크기가 2%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하나금융그룹)와 타이거 우즈(미국)도 시력 교정의 덕을 봤다. 박세리는 라식 수술 후인 2001년 자신의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두며 전성기에 들어섰다. 우즈는 1999년 라식 수술 후 2000년에 무려 9승을 챙기며 정점을 찍었다. 그는 “라식 수술은 내가 날린 샷 중 가장 멋진 샷”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골퍼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시력 교정 수술을 일반적으로 권한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용란 원장은 “수술을 하고 난 뒤 자외선을 받게 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3개월은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며 시기 조정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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