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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루키들이 맞붙고 싶은 강적 리디아, 루이스

김두용 기자2014.12.25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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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 진출하는 한국 루키들이 가장 맞붙고 싶어하는 상대로 리디아 고와 스테이시 루이스를 꼽았다. [골프파일]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활기를 뛸 전망이다. 우승컵으로 투어 직행 티켓을 딴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을 비롯해 김세영(미래에셋), 장하나(BC카드), 박주영(호반건설)이 미국무대에 도전한다. LPGA 투어 첫 해를 맞이하는 루키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아니었다. 국내외 대회에서 박인비와 라운드를 해본 선수들이 많고,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기량과 특성 등을 충분히 알고 있어 그렇게 간절히 붙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세계랭킹 2, 3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가장 만나고 싶은 경쟁자로 꼽혔다. 리디아 고는 2014년 신인상을 받았고, 신설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1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다. 루이스는 올해 박인비의 추격을 뿌리치고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을 거머쥐는 등 견고한 샷을 뽐냈다.

우선 백규정과 김세영이 ‘천재 소녀’ 리디아 고를 지목했다. 백규정은 “저보다도 어린 리디아 고가 정말 얼마나 잘 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리디아 고는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단 한 차례 출전했는데 올해 하나외환 챔피언십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맞붙어볼 기회가 적었다. 2013~2014년 장타왕 김세영도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어떤 전략으로 코스를 요리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17세로 자신보다 4살이나 어리지만 배울 점이 있으면 흡수하겠다는 자세였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과 프로무대에서 리디아 고와 라운드를 여러 번 해봤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꼽았다. 바로 박인비의 라이벌이자 앞으로 김효주가 넘어야 하는 상대인 루이스다. 에비앙 챔피언십 챔피언 김효주는 “루이스는 스윙이 심플한 것 같다. 코스 매니지먼트도 좋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 유형이라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하나도 장타자들과는 대부분 붙어봤지만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루이스와의 대결이 기대되는 눈치다. 그는 “세계 톱랭커들과의 대결이 기대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올해 리디아 고와 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이미림(우리투자증권)도 루이스를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였다고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실제로 붙어보니 확실히 프로라는 생각이 들 정도 샷이 좋고 잘한다. 특히 위기를 극복하는 ‘클러치 퍼트’ 능력이 빼어나다. 어떻게든 파 세이브를 하는 능력을 본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리디아 고는 물론이고 루이스와도 대결하고 싶어 했다. “제가 좋아하는 간결한 스윙을 가졌고, 조용하고 매너도 좋아보인다”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루이스가 ‘다혈질이다’라고 하자 “정말 그래요”라고 되묻더니 “자국이니까 (감정 표현이)그럴 수도 있죠. 그래도 붙어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키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들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스타플레이어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꿈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신호일 것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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