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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박희영 "난 이미 시합 모드"

이지연기자 기자2014.12.27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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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부상으로 골프 시작 뒤 가장 힘든 2014년을 보낸 박희영. 부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그는 다시 새롭게 골프를 시작하는 기분으로 2015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사진 하나금융그룹 제공]

2014년 손목 부상으로 침묵했던 박희영(하나금융)이 다시 골프 클럽을 잡는다.

박희영은 2014년 골프를 시작한 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 왼손목 건막염 진단을 받고 매 대회 통증과 싸웠다. 진통제 투혼을 펼쳤지만 나흘 내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톱 10 두 차례. 상금랭킹 40위에 올랐지만 2008년 LPGA 투어 데뷔 뒤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비온 뒤 더 단단해졌다. 통증을 견디며 29개 대회에 나가 두 차례의 컷 탈락을 제외하고 모두 완주했다. 박희영은 "2014년 시즌은 골프를 시작한 뒤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가장 많이 배운 해였다. 몸이 아파 제대로 안 된 적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다. 안 좋은 상황에서 대처법과 몸 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깨달았다"고 했다.

지난 11월 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귀국한 박희영은 재활에만 매달렸다. 하루 5~6시간의 체력 훈련을 했다. 근육이 강화되면서 살이 오른 듯 더 통통해졌다. 처음엔 일상 생활을 못할 정도로 아팠지만 꾸준한 재활로 부상도 90% 이상 회복됐다.

28일 미국 올랜도로 동계 훈련을 떠나는 박희영은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공동 7위 등 감이 좋은 상태로 시즌을 마쳐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한다. 내년 1월 말 개막하는 2015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부터 출전하는 박희영은 "동계훈련 기간이 짧아 스윙 교정보다는 시합감을 빨리 되찾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2015 시즌에는 동생 주영(호반건설)이도 LPGA 투어에 합류해 기대감이 더 크다. 3살 터울인 자매는 친구 같은 사이다. 박희영은 "자매가 함께 투어에서 활동하면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로 의지하면서 투어 활동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LPGA 투어 7년차가 되는 박희영은 2015년 시즌 목표를 우승과 투어를 즐기는 것으로 잡았다. 박희영은 "투어 활동을 오래하다보니 우승은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최선을 다하고 즐기다보면 우승도 따라올 것"이라고 웃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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