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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LPGA 투어, 설 자리 잃어가는 노장들

서창우 기자2014.12.23 오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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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의 나이에도 오랫동안 투어를 누비고 있는 줄리 잉스터. [LPGA 홈페이지]

투어 선수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30, 40대 골퍼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2014년 기준으로 40대 이상 골퍼는 10명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4년 LPGA Q스쿨에 통과한 30명 중 폴라 크리머(미국)를 포함해 단 4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004년 Q스쿨 통과자 35명 중 14명이 투어에서 뛰고 있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오랫동안 LPGA 무대를 누비고 싶어 하는 골퍼들에게 일반적으로 은퇴(Retirement)를 나타내는 'R'이라는 단어를 피한다. 그만큼 은퇴에 대해 민감하고 결정 과정이 복잡하다. 그러나 그들이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낮아지는 타수, 점점 더 젊어지는 나이, 부상, 가족문제가 꼽힌다”고 설명했다.

LPGA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투어 자료에 따르면 대회 커트라인이 파71 골프장 기준으로 2타가 떨어졌고 파72 골프장 기준으로는 1.3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올해만 LPGA 투어에서 10대 선수가 4차례(리디아 고, 김효주, 렉시 톰슨, 백규정)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골프위크는 “리디아 고는 16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했고 벌써 투어에서만 5승을 거뒀다. 낮아지는 타수에서 나타나듯이 골퍼들의 재능이 깊어질 뿐 만 아니라 더 어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54세의 줄리 잉스터(미국)는 “나이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의 도약이 부럽지 않다. 80년대에 활약했던 선수 중에 지금도 필드 위에 있는 선수는 없지 않은가. 현재 LPGA 입성하는 선수들의 나이는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골퍼들은 극도의 피로감으로 항상 부상에 노출되어 있다.골프위크는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수년 동안 마사지 젤과 지속적인 약물복용에 의존 한다”고 말했다. 최근 LPGA 투어에서 은퇴한 장정도 “지난 3년 간 수술과 재활을 거듭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노력을 해도 꼴지를 하는 상황이 반복 되니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은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가족에 대한 고민도 은퇴 배경의 이유가 된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가족들과 생활하기 위해서 LPGA 무대에서 10년만 활동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초아는 “나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며 28세의 나이에 LPGA 투어 27승을 거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가족과 골퍼 생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투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LPGA 투어 4승을 거둔 카타리나 매튜(잉글랜드)다. 매튜는 “나는 희생을 통해 골프와 가족들과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필드 위에 서기 위해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한다. 그리고 매년 대회에 참가할 때 마다 골프 실력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오프 시즌 동안 적어도 한 달 정도는 골프클럽을 손에 쥐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면 한다”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창우 인턴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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