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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2015년 한국 최고 시즌 될 것"

김두용 기자2014.12.09 오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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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최나연은 장타를 겸비한 무서운 신예들이 대거 합류하는 내년 LPGA 투어는 그 어느 때보다 '한류 열풍'이 거세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준석 사진기자]


“내년에는 지금까지 거두지 못했던 성적이 나올 것 같다.”

2008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최나연(SK텔레콤)이 2015년 한국 자매들의 강세를 전망했다. 최나연은 LPGA 투어 최종 Q스쿨에 관심을 드러냈고, 장타자 장하나(BC카드), 김세영(미래에셋), 박주영(호반건설)의 미국무대 입성을 반겼다. 최나연은 “3명 다 거리가 많이 나가고 체력도 좋으니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국들의 강세가 기대되고 시즌 최고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Q스쿨에서 투어 티켓을 획득한 선수 외에도 이미 우승으로 시드를 확보한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도 한국 자매의 우승 레이스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15년 신인왕 레이스도 한국 선수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도 선수들의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나연은 “2016년은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해다. 예전과는 다르게 정말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고 털어놓았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꾸준히 쌓아야 하고, LPGA 투어의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든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어느 해보다 동계훈련을 충실히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최나연은 미국은 한국과 일본보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투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힘이 좋은 선수, 공을 잘 때는 선수에게 유리할 수 있는 코스다. 한국과 일본처럼 블라인드 홀 같은 게 많이 없다. 러프가 조금 길고 억센 편인데 힘 좋은 선수들이 러프에서도 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나, 김세영, 박주영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이고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260야드 이상을 찍는다. 그리고 백규정 역시 174cm의 훌륭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장타를 때린다. 이들은 장타에 쇼트게임 능력도 좋기 때문에 LPGA 투어에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의 성공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지난해 Q스쿨을 통과해 미국 무대를 노크한 이미림은 호쾌한 장타와 샷을 앞세워 올해 2승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루키해를 보냈다. 이미림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효주 같은 경우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워낙 샷이 좋고 거리가 정확하기 때문에 어느 코스든 잘 적응할 것이라는 선배들의 전망이 이어졌다. 최나연은 “효주는 워낙 정확하게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림도 “효주와 규정이 모두 잘 할 것 같다. 이미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한국인의 단일 시즌 LPGA 투어 최다승은 2006년과 2009년의 11승. 올해는 후반기에 힘을 냈지만 최다승에 1승이 모자랐다. 하지만 장타를 겸비한 재능 넘치는 신예들이 대거 합류한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한국 자매들이 과연 33개 대회 중 몇 개나 석권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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