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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했지만 2% 아쉬웠던 2014 시즌

김두용 기자2014.12.01 오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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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안선주는 LPGA, JLPGA 투어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2014년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골프파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자매들의 위대한 2014 시즌이 막을 내렸다.

한국 자매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모두 25승을 챙겼다. LPGA 투어 32개 대회에서 10승, JLPGA 투어 37개 대회에서 15승을 각각 수확했다. 이미향(볼빅)이 LPGA 투어와 JL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교포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LPGA 투어는 16승으로 늘어난다. 미국과 일본 모두 절반 이상의 대회를 한국계가 석권했다는 의미다.

너무나 위대했지만 2% 아쉬움은 있다. 한국은 미국에서 후반기에 무려 9승을 챙기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고,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 등이 우승을 차지하며 젊은 신예들도 돌풍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각종 타이틀은 모두 놓쳤다.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차지가 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박인비(KB금융그룹)가 CME 투어 챔피언십 전까지 9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전반기 때 뒤처진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 자매들의 우승 시동이 조금 더 일찍 걸렸다면 타이틀 주인공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박인비는 활약은 대단했다. 비록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박인비는 60대 타수 확률 부문에서 무려 47.7%를 찍으며 1위를 차지했다. 또 톱10 피니시율도 74%로 독보적인 수치를 보였다. 그는 그린적중 시 퍼트 수도 1.745개로 루이스(1.751개)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32개 정규 대회 중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만 불참했던 최운정은 113라운드를 소화해 ‘체력퀸’에 등극하기도 했다.

JLPGA 투어에서는 안선주가 타이틀을 모두 휩쓸었다. 그는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다승왕(5승) 4관왕을 차지했다. ‘안선주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보적인 레이스를 보여줬다. 그렇지만 최초 60대 타수 대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손목 통증이 발목을 잡았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를 좋은 기회였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안선주-이보미-신지애 삼각편대의 활약에 역대 한 시즌 최다승(16승)도 꿈꿨지만 마지막 3개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뒷심이 2% 정도 부족했다. 그러나 젊은 피 정연주(CJ오쇼핑)가 가세하면서 JLPGA 투어의 미래를 밝혔고, 이보미와 신지애도 상금 1억엔을 돌파하면서 각 상금순위 3, 4위에 오르는 수확을 거뒀다. 안선주와 이보미, 신지애 3명이 거둬 들인 상금만 35억원이 넘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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