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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바늘구멍' LPGA Q스쿨

김두용 기자2014.12.01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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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세영, 요코미네 사쿠라, 이민지, 찰리 헐 등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2015 LPGA 투어 최종 Q스쿨은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골프파일]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와 유망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심장부에 집결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 투어 시드를 획득하시 위해서다. 특히 이번 LPGA 최종 퀄리파잉(Q)스쿨은 말 그대로 ‘지옥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요코미네 사쿠라, 아리무라 치에(이상 일본), 김세영(미래에셋), 장하나(KT), 이정은(교촌F&B), 박주영(호반건설), 이민지, 오수현(이상 호주), 샤이엔 우즈(미국), 찰리 헐(잉글랜드) 등이 총 출동해 치열한 ‘바늘구멍’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PGA 본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코스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열리는 2015 LPGA 최종 Q스쿨에 모두 154명이 출전했다. 이중 20명만이 2015년 풀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역대 Q스쿨 중 멤버가 가장 화려하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스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고, 각국의 유망주들도 미국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2차 Q스쿨을 통과한 박주영과 이정은을 비롯해 세계랭킹으로 최종 Q스쿨에 직행한 김세영과 장하나가 돋보인다. 김세영은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2013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이력이 있다. 장하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세계 경쟁력을 드러냈다. 박주영도 지난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깜짝 선두로 오르는 등 톱10 진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 선수 중에는 일본의 간판스타 요코미네(29)가 가장 눈에 띈다. 그는 2005년부터 JLPGA 투어에서 무려 23승을 챙긴 베테랑이다. 미야자토 아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그는 후도 유리에 이어 JLPGA 투어에서 총상금 10억엔을 돌파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30세 은퇴’ 계획을 세워왔던 요코미네의 마지막 도전이라 흥미를 모은다. 올해 결혼한 요코미네는 투어 생활 마지막을 LPGA 투어를 누비며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멘털 트레이너인 남편도 미국으로 함께 건너가 요코미네의 마지막 열정과 도전을 도울 계획이다.

일본 선수 중에는 올해 시드를 잃은 아리무라 치에도 보인다. 아리무라는 JLPGA 투어 최초로 한 대회에서 알바트로스와 홀인원을 동시에 작성한 선수다. 또 ‘일본의 미래’로 꼽히는 모리타 하루카(18)도 이번 최종 Q스쿨에 참가한다. 일본은 2012년 8월 세이프웨이(미야자토 미카) 우승 후 미국무대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데 요코미네 등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세계 유망주들의 각축전도 볼거리다. ‘호주 리디아 고’로 꼽히는 이민지와 오수현(이상 18)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민지는 지난 8월 아마추어 최고 선수에게 주는 마크 매코맥 메달도 목에 걸었던 기대주다. 또 재미교포로 아마추어랭킹 1위 자리를 넘봤던 애니 박(18)과 앨리슨 리(19)도 출전한다. 왕년의 골프신동 줄리 양(19)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최고의 기대주인 찰리 헐(18)도 미국무대를 노크한다. 헐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신인왕에 올랐고, 최연소 솔하임컵 유럽 대표로도 출전했던 실력파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태국 대표로 참가했던 아이야 주타누가른(태국)도 이름을 올렸고,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미국) 역시 최종 Q스쿨에 참가한다. 올해 시드를 잃은 비키 허스트(미국)와 김주연도 ‘지옥의 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경제 한파로 몇 년간 LPGA 투어의 규모가 줄어 Q스쿨에 응시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고, 2015년 LPGA 투어는 33개 대회 역대 최다상금 규모로 개최되는 등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고무대에서 뛰기를 원하는 출전자들이 올해 대거 몰렸다.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말 그대로 ‘지옥의 관문’이 될 가능성이 커졌고, 아무도 통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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