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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신인상 수상 연설이 지금보다 더 떨렸다"

김두용 기자2014.11.23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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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리디아 고는 아직 와닿지 않는 100만 달러의 보너스보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인상 소감을 발표해야 했던 게 더 떨렸다고 말했다. [사진 하나외환 챔피언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0만 달러 보너스를 코앞에 두고도 평상심 유지하고 있다. 그는 23일 CME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가 끝난 뒤 “올해의 신인상 수상 연설이 지금의 100만 달러 레이스보다 더 떨렸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3위로 4000점을 안고 경기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3라운드 성적까지를 기준으로 1500점을 더해 총 5500점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포인트 1위 5000점을 안고 플레이 하는 루이스는 10위로 550점을 추가해 555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100만 달러 보너스 레이스에서 불과 50점 차로 루이스에 뒤져 있는 셈이다. 4위로 순위가 오르면 1800점을 획득할 수 있기에 리디아 고가 잭팟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리디아 고는 17, 18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100만 달러 주인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후반에 보기 2개로 주춤했던 그는 마지막 두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특히 18번 홀 아이언 샷은 ‘이날의 샷’으로 뽑힐 만큼 아름다웠다. 6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쳤는데 홀 90cm 옆에 붙어 버디로 이어졌다. 리디아 고는 “여태껏 친 샷 가운데 퍼펙트 샷에 가까운 것이었다. 아마 다시 치라고 해도 똑 같이 칠 수 없는 샷”이라며 기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리디아 고는 100만 달러를 염두에 두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다. 그는 “오늘 한 것처럼 내일도 똑 같은 마음가짐으로 필드에 나가겠다. 내일 경기 후 결정되는 빅 머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 4주간 100만 달러 보너스 상금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는 루이스와는 대조를 이뤘다.

10대 소녀 리디아 고는 100만 달러라는 큰 돈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인상 수상 소감을 전해야 한다는 게 더 부담스러웠다. 그는 21일 롤렉스 어워드에서 수상 연설을 해야 했다. 리디아 고는 “이 시상식이 끝나 정말 다행이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자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평소처럼 나가서 농담을 건넸고, 사람들이 많이 웃어줘서 무사히 ‘거사’를 마쳤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밤을 보낼 수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부담됐던 연설을 끝낸 리디아 고는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는 평소 얘기처럼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즌 최종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까지는 ‘괴물’ 리디아 고는 55%에 머물고 있는 그린적중률을 평균 퍼트 수 25.3개로 잘 요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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