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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 아빠 없이도 상쾌한 출발 미즈노 1R 공동 2위

김두용 기자2014.11.07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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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이 아버지 대신 백을 멘 새로운 캐디와 미즈노 클래식부터 호흡을 맞췄는데 1라운드 4언더파 공동 2위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골프파일]

‘오렌지 걸’ 최운정(볼빅)이 아빠가 아닌 새로운 캐디와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최운정은 7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5언더파 선두 모건 프레셀(미국)과는 1타 차다. 지난해 테레사 루(대만)에 밀려 준우승을 머물렀던 최운정은 이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최운정은 라운드 동안 쓸쓸했을지도 모른다. 2008년부터 7년간 백을 메고 세계 정복에 함께 도전했던 아버지 최지연씨가 옆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승을 하면 딸의 백을 놓기로 결심했었던 최씨지만 이번 대회부터 백을 새로운 캐디 마크 윌링턴에게 넘겨줬다. 월링턴은 최씨가 직접 고른 캐디인데 딸과의 호흡이 첫 라운드부터 잘 맞아 들어갔다. 아버지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7년간 우승의 기쁨을 선사하지 못했던 최운정은 이번 대회부터 더욱 이를 악 물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아쉽기도 했지만 미안한 감정이 더 앞섰기 때문이다. 최운정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최운정은 비록 올해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있고, 톱10에 9차례나 들었다.

한국 자매의 에이스 박인비(KB금융그룹)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최운정은 일본파를 대신해 한국의 대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 3번 홀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최운정은 4, 5번 홀 연속 보기로 다시 이븐파가 됐다. 하지만 7번 홀(파5) 버디로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 퍼트 감이 살아난 그는 버디 4개를 뽑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3타를 더 줄였다. 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4언더파로 최운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운정은 "바람이 많이 불어 전반에 위기가 많았는데 잘 막아내 후반에 스코어를 줄일 기회가 생겼다. 코스가 짧아 쉬우면서도 바람에 따라 스코어를 잃기 쉬운데 비교적 똑바로 치는 편인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며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향과 이일희(이상 볼빅)도 나란히 3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일희 역시 바뀐 캐디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유선영(JDX멀티스포츠)이 2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파’ 3인방은 다소 잠잠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랭킹 2, 3위를 달리고 있는 이보미(재팬코카콜라)와 신지애는 나란히 1언더파 공동 16위다. 상금랭킹 1위 안선주(모스버거)는 3오버파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최나연(SK텔레콤)은 2오버파 공동 45위,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2언더파 공동 8위다.

J골프에서 대회 전 라운드를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위성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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