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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 비행공포증 캐디 아웃, '스파이더맨' 찜

김두용 기자2014.10.18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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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는 새로운 캐디와 함께 아시안 스윙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이일희(볼빅)가 비행공포증에 떠는 캐디를 교체한 뒤 펄펄 날고 있다.

이일희는 아시안 스윙을 앞두고 캐디를 바꿨다. 올 시즌 미국무대에서 함께 했던 이일희의 캐디 데럴(미국)은 비행기 타는 걸 기피하고 장거리 이동을 싫어했다. 데럴은 LPGA 투어 아시안 스윙을 도는 것보다 여자친구 및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이일희는 이런 캐디가 괘씸했다. 그래서 캐디 교체를 마음에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캐디 사드(미국)를 만났다. 성실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사드는 야디지 북을 꼼꼼히 챙겼고, 퍼트 라이를 볼 때 ‘스파이더맨’처럼 넙죽 엎드리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이일희는 새 캐디와 호흡이 좋았다. 아시안 스윙에서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인우드 LPGA 클래식 공동 8위,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7위를 차지한 이일희는 이번 주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이일희는 18일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3위다. 백규정, 배희경 등 선두와 1타 차다. 이일희는 새로운 캐디와 시즌 첫 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일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된 샷 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페어웨이를 꼬박꼬박 지켰고, 그린은 4차례 밖에 놓치지 않았다. 퍼트 수도 29개로 나쁘지 않았다. 이일희는 “한국에서 뛸 때도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서 국내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일희는 “당분간 새로운 캐디와 함께 LPGA 투어를 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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