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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리디아 고 유쾌하지 않은 첫 나들이

김두용 기자2014.10.17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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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잃었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이민지(18)와 리디아 고(17·캘러웨이)의 국내 첫 나들이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교포 이민지와 리디아 고는 이번 주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식 대회를 치르고 있다. 이들은 세계가 주목하는 10대 신예라 이번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도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라운드에서는 한국의 차세대스타 김효주(19·롯데)와 짝을 이뤄 동반 라운드를 펼쳐 더욱 관심을 끌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민지는 1라운드에서 차가운 바람이 부는 악조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부담감이 컸던 조편성이었지만 그는 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차세대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17일 2라운드에서 최악의 라운드를 펼쳤다.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를 범했고, 버디는 2개뿐이었다. 3언더파 2위에서 3오버파 공동 43위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이민지가 공식 대회에서 친 기록 중 가장 나쁜 스코어였다. 프로 출신인 이민지 어머니도 딸아이의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따라다니는 것을 포기할 정도였다. 운도 나빴다. 파 세이브를 잘 해나가던 이민지는 6번 홀에서 티샷이 맨홀에 맞고 왼쪽 러프에 빠지는 불운으로 더블보기를 적었다. 이날 퍼트가 잘 되지 않았던 이민지는 2~4m 퍼트를 계속해서 놓쳤다. 결국 10번 홀부터 3연속 보기로 미끄러졌다. 그리고 16번 홀(파4)에서 또다시 더블보기를 했다. 17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가 나왔고, 2연속 버디로 경기를 마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리디아 고도 타수를 줄이긴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10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9번 홀(파4) 더블보기가 못마땅했다. 1라운드에서도 9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이틀 연속 믿을 수 없는 스코어를 받았던 것이다.

아이언 샷이 좋고 그린적중률도 빼어난 리디아 고가 같은 홀에서 이틀 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건 보기 드문 모습이다. 그래서 리디아 고는 “경기를 잘 못했다”라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9번 홀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려 3온을 했고, 짧은 퍼트를 연이어 놓쳐 3퍼트로 홀 아웃했다. 2라운드에서도 이 같은 악몽이 반복됐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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