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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색시 박인비 -1, 강혜지 -5 선두 하나외환 1R

김두용 기자2014.10.16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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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박인비는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강풍 속에서 1언더파로 선전했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새 색시 박인비(KB금융그룹)는 혼란스럽다. 결혼식 3일 뒤에 대회를 치르는 것도 그렇고 ‘새 색시 파이팅’이라는 응원 구호와 호칭도 아직 어색하다. 박인비는 결혼 준비로 평소 루틴대로 연습을 하지 못한 터라 경기력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런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는 박인비를 더 당황하게 만들었다.

16일 대회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는 강풍이 들이 닥쳤다. 서해안에서 찬 공기를 동반한 차가운 강풍이라 샷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박인비는 “최근에는 좋은 날씨에서만 라운드를 한 것 같은데 이런 바람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풀었고, 방향도 남서, 남동, 동쪽으로 자주 바뀌어 선수들이 샷 컨트롤하기가 힘들었다. 박인비는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5언더파 단독선두 강혜지(한화)와는 4타 차다.

특히 퍼트가 강한 박인비는 그린에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인비는 첫 홀에서 3m 버디를 낚았지만 2, 3번 홀에서 1.5m 파 퍼트를 연이어 놓치지 물러났다. 바람 때문에 어드레스를 했다가 다시 풀었다 퍼트를 하는게 반복됐다. 바람은 공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박인비는 “생각보다 샷 컨트롤은 좋았다. 하지만 그린에서 바람 영향을 많이 받았다. 퍼트할 때도 공이 움직이기도 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오늘 퍼트가 썩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양이 부족했지만 역시 박인비는 견고했다. 5번 홀과 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다시 언더파로 올라섰다. 7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50cm 거리에 붙이기도 했다. 박인비는 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꿨다. 강풍 속에서도 선전한 박인비는 코스에서는 신부가 아닌 ‘선수’다웠다. 그는 “결혼 후 첫 경기인데 결혼을 하러온 건지 시합을 하러온 건지 솔직히 구분이 잘 안 된다. 하지만 코스에서는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상관없다. 코스에서는 신부처럼 예쁘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고, 그냥 선수로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살며시 웃었다.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했다. 그는 “결혼한 분들이 이제 저도 결혼을 해서 그런지 같은 동지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더라. 예전과는 달리 ‘새 색시 파이팅’이라는 구호가 아직 어색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가장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던 박인비의 기분은 좋다. 우승컵까지 차지한다면 인생 최고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그는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이번 주가 굉장히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아직 우승이 없으니까 세계 1위 탈환보다는 한국 팬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컵 선물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이 이일희(볼빅), 이미림(우리투자증권),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2연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지은희(한화)와 최운정(볼빅), 배희경과 함께 2언더파 공동 7위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롯데)는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J골프는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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