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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 벌타, 이유는 동심원

성호준 기자2014.10.11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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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은 11일 벌어진 LPGA 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3라운드 14번 홀에서 물에 빠지고 벌타를 받으면서 쿼드러플 보기 8타를 쳤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두 번째 샷 한 공이 그린에서 멀지 않은 물에 빠졌다. 공이 물 속에 잠겨 있었다.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였는데 그냥 공을 쳤다. 물 때문에 공은 제대로 맞지 않았는데 다행히 공이 물 밖 모래까지 나왔다.

여기도 해저드 지역이었다. 최운정은 여기서 벙커샷 비슷한 샷을 해서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최운정은 물 속에서 공을 칠 때 어드레스를 하면서 클럽을 물에 살짝 댄 것이 드러났다. 본인도 알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이었으나 클럽이 닿으면서 생긴 물의 동심원이 카메라에 잡혔다.

최운정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 경기위원에게 2벌타를 추가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14번 홀의 스코어는 8, 쿼드러플보기가 됐다. 12언더파 2위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됐던 최운정은 10언더파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최운정은 지난 8월 캐나다 오픈에서도 벌타 사건이 있었다. 두 뼘 정도의 탭인 거리에서 공에 마크를 하고 다시 놓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시청자 중 한명이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최운정이 공을 원래 있던 곳에 놓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LPGA 경기 위원회는 화면을 재생해 보고 최운정이 원래 있던 자리에 공을 놓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2벌타를 매겼다. 그러나 최운정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경기를 포기했다.

당시 최운정은 "속일 의도가 전혀 없었다. 벌타를 인정할만큼 고의성 움직임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함께 경기한 선수와 항의했다. 경기위원은 그 정도 움직임은 다들 하는 것인데 TV화면에 잡혀서 벌타를 적어 내라고 해서 그렇게 한다면 내가 잘 못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기권을 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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