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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이미림, 쫓기는 리디아 고

김두용 기자2014.10.06 오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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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왼쪽)이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면서 신인왕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골프파일]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이 신인왕 레이스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쫓고 있다.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림은 시즌 2승째를 챙기면서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더했다. 750점이 된 이미림은 1306점의 리디아 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556점 차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뒤집을 수 없는 점수는 아니다. 올 시즌 총 7개 대회가 남아 있다. 이미림은 시즌 2승을 발판으로 상승 곡선을 타게 됐고, 리디아 고는 손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2010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3승을 챙긴 이미림은 올해 LPGA 투어로 건너가 벌써 2승을 챙기고 있다.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미국 진출 후 향상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랭킹 1, 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박인비(KB금융그룹)를 상대로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이어 클래식에서 박인비와 연장 승부 끝에 첫 승을 신고하더니 레인우드 클래식에서는 루이스에 2타 차 뒤진 채 출발하고도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미림은 세계 1위 루이스를 따돌리고 우승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신인왕 레이스도 도전자 입장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미림은 “리디아 고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며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드러낸 바 있다. 장타자 이미림은 평균 262.8야드의 드라이브 샷과 73.1%의 그린적중률 부문에서 리디아 고에 앞서고 있다. 폭발적인 장타에 그린적중률도 높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왼 손목 통증을 앓고 있는 리디아 고는 2주 전 국내로 조용히 들어와 집중 치료를 받았다. 수술 없이 치료와 휴식을 선택한 리디아 고는 시즌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사임다비 LPGA 대회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매 대회 통증과 싸우면서 경기를 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올해 남은 7개 대회 전부를 출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가 가장 최근 성적이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신인왕과 인연이 많았다. LPGA 투어 신인왕이 도입된 이후 1998년 박세리, 1999년 김미현, 2001년 한희원, 2004년 안시현, 2006년 이선화, 2009년 신지애, 2011년 서희경, 2012년 유소연이 최고의 루키로 선정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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