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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불굴의 골퍼 곽민서

김두용 기자2014.09.23 오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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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꾸준히 LPGA 투어 무대를 노크한 곽민서는 2부인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면서 2015년 풀시드권을 따냈다. [LPGA 투어 홈페이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의 젊은 피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꾸준히 LPGA 투어 무대를 노크한 곽민서(24)는 2부인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면서 2015년 풀시드권을 따냈다. 올해 2부 투어에서 LPGA 투어 직행 티켓은 딴 한국 선수는 곽민서가 유일하다. 시메트라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둔 그는 6만9143달러를 챙겨 7만5348달러의 스틴 마리샤(미국)에 이어 상금 랭킹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곽민서는 한국 투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시메트라 투어를 뛰면서 1부 투어의 꿈을 잃지 않았던 의지의 골퍼다. 그는 2009년부터 LPGA 무대를 두드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6년 만에 꿈을 이뤘다. 지난 22일 허미정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5년 만에 우승하면서 감동을 선사했다. 어찌 보면 곽민서는 허미정보다 더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골퍼로 볼 수 있다.

2부 투어는 열악하다. 미국 전역을 돌며 대회를 해야 하는데 경비 절감을 위해 개인 차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은 경비를 최대한 아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모텔에서 묵으며 1부 투어의 꿈을 꾼다. 올해 상금랭킹 2위 곽민서는 7000만원 이상을 벌었지만 경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1부가 아니라 스폰서 구하기도 힘들다. 구하더라도 금액이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쳐 기업이나 지인들에게 손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처절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6년을 버틴 곽민서라 불굴의 골퍼라 할 수 있다.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달콤한 열매를 맺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2012년과 2013년 LPGA 투어 조건부 시드를 얻었던 곽민서는 간간이 1부 무대를 밟으며 적응력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풀시드를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이브 샷이 자신 있다는 168cm의 곽민서는 올해 시메트라 투어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4차례 연속 컷을 통과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것. 올해 컷 탈락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71.442타로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그는 “LPGA 투어 카드라는 나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1부 투어의 세리머니를 지켜보면서 항상 그속에 속하고 싶었다. 특히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가장 뛰고 싶은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유망주 곽민서뿐 아니라 내년에는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드를 확보한 김효주(롯데)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김세영(미래에셋)와 장하나(KT) 등 차세대 기대주들도 LPGA 무대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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