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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골프 여신' 강주형 아나운서

김두용 기자2015.09.08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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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아나운서는 작은 체구에도 스튜디오를 단숨에 제압하는 '꿀 목청'을 지닌 반전매력이 있다. [고성진 사진작가]

강주형 아나운서는 지난 3월 J골프가 JTBC골프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합류한 새 식구다.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한 그는 아담한 체구를 지녔다. 작은 체구지만 스튜디오를 단숨에 제압하는 ‘꿀 목청’을 지닌 반전매력의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가수들이 두성을 활용한 발성법으로 고음을 내듯 강주형 아나운서도 이상적인 발성법으로 골프 소식을 전하며 청중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건강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JTBC골프 매거진의 마스코트로 떠오르고 있는 유쾌 발랄한 그녀를 만났다.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특집, 가장 짜릿한 경험

2008년 아나운서로 데뷔한 강주형은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다. 기업 사내 방송부터 시작해 2011년 JTV 전주방송에서 메인 ‘8시 뉴스’의 앵커를 맡았다. 장수 프로그램인 KBS ‘남북의 창’ 리포터로 활동하는 등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내공을 쌓은 그다. 하지만 그는 JTBC골프에서 생애 가장 짜릿한 방송 경험을 했다고 한다. 바로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쌓았던 순간이다.

-아직 강주형이라는 이름이 낯설다.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다면?
“수협,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여러 아나운서들의 출발이 그러하듯 사내방송으로 경력을 쌓았다. 2011년 JTV 전주방송에서는 1년간 8시 뉴스의 메인 앵커를 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페이지였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했다. 2012년 7월부터 KBS ‘남북의 창’ 프로그램에서 3년 넘게 리포트 생활을 하고 있다. TV조선, 한국경제TV, 쿠키건강TV, BMW KT&G 사내방송을 했고, 올해 3월부터 JTBC골프에서 일하게 됐다.”

-아나운서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업을 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맞벌이 부부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 큰 집에 저랑 강아지 그리고 TV 밖에 없었다. 공부할 때도 TV를 켜고 했다. 그때는 막연히 TV 속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 3학년 때 본격적인 진로 결정의 시기가 찾아왔다. TV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PD도 고려했다. 발표하는 걸 좋아해 카메라 뒤보다는 앞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아나운서 붐이 일어났던 시기였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다(PD가 갑인데 PD를 선택할 걸 잘못했다).

-JTBC골프의 지원 동기는?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 최근 스포츠채널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스포츠는 활동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많다. 게다가 골프가 가진 진중함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 것 같았다. 시청자 층의 연령대가 높아서 나이 어린 아나운서보다 골프에 해박하고 전문적인 아나운서가 더 우대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런 선례도 있었다. 제가 그토록 찾았던 채널을 만난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중계까지 할 수 있는 전문 아나운서가 되겠다.”

-골프 방송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
“‘JTBC골프 골프매거진’의 메인MC인 이소라와 같은 방송계 대선배 함께 한다는 게 떨렸다. 내가 어렸을 때 가장 핫한 연예인이었고, 연예인과 함께 방송하는 건 처음이었다. 골프 지식이 많지 않고 낯설어서 정신이 더 없었다. 원고가 촉박하게 나오는 데다 양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떨렸던 거 보다 ‘정신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JTBC골프 방송을 시작한 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때는?
“박인비 선수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였다. 만약 그랜드슬램을 하면 새벽에 특집 프로그램을 해야 했다. 방송대기를 타다가 경기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거니까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대회가 오전 2시쯤 끝났는데 특집 프로그램을 위해 오전 4시까지 방송국에 도착해야 했다. 1시간 자고 바로 출근해서 오전 6시에 특집 방송 등을 소화했다. 생방송이나 현장 연결을 해도 정해진 틀에서 돌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인비 특집의 경우 경기 결과에 따라 프로그램이 결정됐고, 출근해서 곧바로 방송을 하고 방영까지 된다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쁘고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그날 가장 많은 6개 방송을 뛰어서 정신없는 날이기도 했다.”




롤모델은 박인비와 이소라

강주형은 JTBC골프에 들어온 뒤 모든 일(방송 2개 더 진행)이 잘 풀려 혼자만의 착각을 하기도 한단다. 자신이 JTBC골프 방송을 한 뒤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승승장구했고, 박인비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했다 등의 ‘귀여운 착각’이다. 또 JTBC골프와 궁합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 강주형의 J와 JTBC골프의 J, JTV 전주방송의 J까지 유독 J와 인연이 많아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관을 지으려고 한다. 강주형은 박인비와 이소라의 인연도 천운이라 여기고 있다.

-가장 만나고 싶은 프로 골퍼가 있다면?
“그동안 남자 프로골퍼들만 봤다. 김효주, 최나연 선수 같은 경우에는 여자가 봐도 예쁘고 너무나 잘해서 꼭 만나보고 싶다. 인형 같이 생긴 브룩 헨더슨도 보고 싶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박인비를 만나서 가장 물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그렇게 안 떨고 차분하게 잘 할 수 있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다. 골프는 멘털 게임이라고 하지만 강인한 멘털을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아나운서의 경우 생방송을 앞두고 떨리는 감정을 조절한다고 되는 게 아닌지 않는가. 남들이 보기에는 박인비 선수는 멘털 조절이 되고, 굉장히 내적으로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유리 멘털’인 나와 180도 달라서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궁금하고 비결도 물어보고 싶다.”

-골프는 하나? 어떤 점이 어렵고,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JTBC골프 방송을 하고 나서 골프도 배우기 시작했다. 어프로치까지 배우고 살짝 쉬고 있는데 아직 머리를 못 올렸다. 골프 자세를 잡기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어드레스 후 테이크 백을 할 때 왼손을 직선으로 뻗어야 하는데 배운 대로 정확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티칭 프로님이 여자는 무조건 폼이라고 하는데 잘 안 돼서 고민이다. 하지만 팔로우는 정말 예쁘다고 하더라(웃음).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있다. ‘닭장’에서 똑딱똑딱 연습만 하더라도 딱 명쾌한 소리가 날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이소라와 함께 방송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역시 내로라하는 명 MC는 다르더라. 모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최고의 MC 중 한 명 아닌가. 원고가 방송 1~2시간 전에 나오는데 그 많은 양을 놀랍게도 다 습득한다. 중요한 얘기는 다 하면서 재치 있게 애드리브를 하면서 맛깔나게 잘 살리는 것이 단연 일품이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 배울 점이 많다. ‘어떻게 외워요’라고 살짝 물어봤더니. ‘슬쩍 보면서 하는 거야’라며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를 줬다. 동기 부여가 되고 확실한 기준도 생긴다. ‘선배님처럼 재밌게 능청스럽게 해야지 진행을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나운서는 항상 차분하게 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한데 꼭 그럴 필요가 없겠구나는 점을 느껴가고 있을 때 이소라 선배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아나테이너’라는 신조어도 생겼는데 추구하는 방향도 같나?
“나름 재미있는 성격이다. 중학교 때는 비트박스를 무기로 라디오 출연도 할 뻔 했고, 학창시절 항상 복도에서 뛰어 다니는 아이가 바로 저였다. 유쾌하게 지내다 보니 주위에서 개그맨 시험을 보라고 할 정도 까불까불한 이미지였다. 아나운서는 당연히 차분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게 많았다. 그렇지만 아나운서들 중 재미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면과 본성이 나오는 것 같다. 시청자들도 아나운서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트렌드를 따라 가고 있고, 본래 성격을 감출 필요는 없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다.”

평생운동 골프처럼 롱런의 꿈

강주형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고 억센 프리 아나운서의 세계에서 꿋꿋이 버티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JTBC골프 매거진의 가을 개편 이야기가 나오자 곧바로 긴장하는 걸 보니 그 세계의 치열한 경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평생 한두 번 접해도 어렵다는 그 살벌한 ‘취업 시장’에서 평생을 살아남아야 하니 앞으로 더 단단해져야 한다. 프리랜서는 마음을 나눌 동기도 울타리도 없다. 다행히 골프의 생리와 궁합이 잘 맞아 롱런의 꿈은 허황되지 않아 보였다. 세계 골프는 한국시간으로 주로 새벽에 하는데 강주형은 새벽방송을 가장 좋아한다. 또 롱런을 원하는 골프선수와의 꿈과도 동일해 자꾸 오버랩 되는 이미지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활동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아직 힘든 나이는 아니고 이제 빛을 보는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35살 이후에는 정말 힘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백 없고, 돈도 없고, 인지도도 떨어진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아부나 애교가 있어야 하는데 보기와 달리 그런 것도 잘 못한다. 윗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주저하고 주눅이 드는 게 있다. 그래서 이소라 선배님에게도 섣불리 말을 잘 못 걸겠다.”

-험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있나.
“끈기와 노력. 수원에 살면서 학창시절부터 왕복 5시간이 걸리는 통학, 통근을 했다. 매일 그렇게 생활했던 만큼 끈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운이 따라주면서 경력도 좋게 쌓였다. 골프, 보험, 건강, 뉴스 등 다방면의 프로를 섭렵하면서 어떤 프로와도 어울릴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 예전에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뉴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MC가 더 재미있다. 프로그램은 진행자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진다. 이런 점 때문에 MC 역할이 매력적이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눈물로 31년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스트레스는 주로 술과 수다로 푼다. 술자리를 좋아하고 분위기를 잘 맞추는 편이다. 주량은 소주 1병 반 정도 된다. 말 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 직업을 택했다. 그렇다 보니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많다. 주로 ‘프리진(프리랜서진행자 모임)’ 멤버들과 술을 많이 마신다. 남녀 안 가리고 열린 마음을 지니신 분이라면 다 좋아한다.”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 되고 싶나.
“어딜 가든 내가 좋아하는 아나운서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유명해지진 않더라도 업계에서 잘 한다는 소문이 나서 롱런을 하고 싶다. 방송 세계에서 여자 아나운서로 롱런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시청자와 함께 나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정은아 아나운서처럼 나이가 들어도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그런 아나운서다. 골프 아나운서하면 딱 떠오르는 이경연 아나운서도 롤모델이다. 오랫동안 롱런하면서 나만의 이미지를 갖고 싶다.”

◆강주형 아나운서 프로필
생년월일 1985년 3월3일
신체조건 162cm
출생지 경기도 수원
출신교 과천외고-성균관대
아나운서 입문 2008년
주요 프로그램 활동 JTBC골프 JTBC골프 매거진, KBS 남북의 창 리포터, JTV 전주방송 8시 뉴스, 한국경제TV 생방송 보험 플래너·인생2막 멋지게 사는 법, 쿠키건강TV 쿠키건강플러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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