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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타는 이제 그만, 어드레스의 중요성①

이지연 기자2017.08.18 오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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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중혁]

‘어드레스’는 골프 스윙의 여러 과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어드레스에는 ‘조정’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스윙을 하면서 클럽 페이스를 열고, 닫는 조절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어드레스를 제대로 조정한다면 원하는 구질의 샷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구질은 ‘클럽 헤드가 지나가는 길’과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가 향하는 방향’ 등 두 가지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좋은 구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림>처럼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90도를 이루는 직각 형태가 되어야 한다. 클럽 헤드가 지나는 길과 클럽 페이스 오리엔테이션(클럽 페이스가 열리고 닫히는 경우의 수)을 맞춘다면 좋은 구질의 샷을 구사할 수 있다.



◆ 손목 사용은 일관성의 적

구질이 좋지 않은 골퍼들은 일직선에 가까운 구질이 아니라 방향이 많이 휘는 샷 때문에 고민이다.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90도를 이루지 않을 경우 사방팔방으로 휘는 공 때문에 갈피를 잡기 힘들다.

직선에 가까운 구질을 얻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임팩트 때 직각의 조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순간에 열릴 경우 더 닫히게 해주고, 많이 닫힐 경우 덜 닫히게 해 준다면 원하는 구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90도가 되도록 해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① 스윙을 하면서 ‘손목’을 사용해 임팩트 때 클럽 헤드 페이스가 더 닫히거나, 덜 닫히도록 해주는 방법 ② 스윙은 동일하게 구사하되 ‘그립 조정’을 통해 클럽 헤드 페이스가 임팩트 때 더 닫히거나, 덜 닫히게 해주는 방법

위 두 가지 방법 중 손목을 통한 교정은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다 동작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스윙을 하면서 손목을 사용하는 핸드롤링을 통해 클럽 헤드 페이스를 열고, 닫는 조절을 하려고 하면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 임팩트 때마다 손목의 위치가 달라진다면 샷의 일관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관된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본인이 해오던 그대로의 내추럴 스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내추럴 스윙이 중요한 이유는 ① 골퍼마다 고유의 스윙이 있고 ② 아무 의식 없이 스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손목을 쓰는 정도가 골퍼들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손목 사용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추럴 스윙을 할 때 손목을 일정하게 쓸 확률도 가장 높아진다. 만약 손목을 일정하게 쓰지 못하는 현상이 심한 골퍼라면 임팩트 때 손목을 비슷하게 쓰도록 감을 익히는 연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핸드롤링은 정도는 많거나 적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목 사용의 정도가 공을 떠내는 스쿠핑 동작처럼 아주 잘못된 경우만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손목을 동일하게 쓸 수 있도록 동작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진 1] <핸드롤링이 많은 스윙>
임팩트 때 왼쪽 손목이 안쪽으로 살짝 꺾여 있다. 이런 동작은 폴로스루 때 왼손이 오른손 아래로 많이 보이는 성향의 핸드롤링을 하게 된다. 핸드롤링을 많이 해주면 공은 좀 더 멀리 칠 수 있지만 훅성 샷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연습량이 많지 않을 경우 숙달된 동작이 나오기 힘들다.



[사진 2] <핸드롤링이 적당히 있는 스윙>
다른 사진과 비교해보면 임팩트 동작 때 손목이 펴진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폴로스루 때 왼손이 오른손 아래로 살짝 보이는 성향의 핸드롤링을 하게 된다.

[사진 3] <핸드롤링이 적은 스윙>
임팩트 때 손목이 덜 돌아가 있다. 폴로스루에서 왼손이 오른손 위쪽으로 보이는 성향의 핸드롤링을 하게 된다. 핸드롤링이 적은 스윙은 공을 컨트롤하기 쉬워 스트레이트나 페이드성 구질의 샷을 치기 쉽다.

◆ 그립 조정을 통한 클럽 페이스 제어

구질을 바꾸기 위해 가장 간편한 방법은 스윙이나 손목 교정이 아니라 어드레스 상태에서 그립을 조정해 클럽 페이스를 제어하는 것이다. 그립을 조정하면서 평소와 동일한 스윙을 해준다면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더 닫히거나, 덜 닫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 조정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심하게 휘어지는 샷은 휘지 않게, 일직선의 샷은 의도적으로 휘어지도록 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립은 크게 ① 위크 그립 ② 뉴트럴 그립 ③ 스트롱 그립 등 세 종류로 나뉜다. 이때 위크 그립은 약한 그립이고, 스트롱 그립은 강한 그립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 위크 그립과 스트롱 그립의 차이는 약하게 치는 것과 강하게 치는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크 그립의 의미는 ‘클럽 페이스가 잘 닫히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스트롱 그립은 ‘클럽 페이스가 잘 닫힌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사진 1] <위크 그립>
위크 그립은 양손을 왼쪽으로 틀어 왼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 선의 연장선이 오른쪽 귀 정도를 가리키게 잡는 것이다. 위크 그립은 클럽이 잘 닫히지 않기 때문에 슬라이스 구질이 많이 나온다. 또 위크 그립을 하면서 일직선 구질을 구사하려면 손목 롤링을 많이 하면서 임팩트를 해줘야 한다.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닫아주기 어렵기 때문에 오른손을 덮어 치는 동작이나 왼쪽으로 돌게 되는 보상 동작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손목을 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했거나 자연스럽게 위크 그립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아마추어 골퍼 중 위크 그립을 하는 경우는 만 명 중 한 명꼴로 흔하지 않다.

[사진 2] <뉴트럴 그립>
뉴트럴 그립은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 선의 연장선이 오른쪽 어깨 끝선보다 10~15cm 정도 안쪽을 가리키게 잡는 것이다. 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 방법을 스트롱 그립이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립이 뉴트럴 그립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대부분은 위크 그립인 경우가 많다. 뉴트럴 그립은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만들어주기 쉽기 때문에 오른손을 과도하게 덮어 치는 동작이나 왼쪽으로 심하게 돌게 되는 보상 동작을 하지 않는다.

[사진 3] <스트롱 그립>
스트롱 그립은 왼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 선의 연장선이 오른쪽 어깨 끝 정도를 가리키는 그립다. 프로 선수들 중에서는 스트롱 그립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에는 많지 않다. 그래서 프로 선수는 훅으로 고생을 하지만, 아마추어는 슬라이스로 고생을 하게 된다. 스트롱 그립은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닫히기 쉽기 때문에 공이 똑바로 날아가다가 끝에서 왼쪽으로 살짝 휘는 드로나 처음부터 왼쪽으로 공이 날아가는 훅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파워가 약하거나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골퍼들에게 효과적이다. 덮어 치거나 과도하게 왼쪽으로 돌려주는 보상 동작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2편에 계속됩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신준(PGA 클래스 A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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