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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동아제약 4강 축포 '환상의 250m 3번 우드샷'

김두용 기자2017.08.12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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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은 12일 동아제약 동아ST 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태우를 1홀 차로 꺾고 4강에 진출하며 매치플레이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KPGA 제공]

‘매치플레이의 강자’ 이상엽(23)이 '강적' 김태우(24)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상엽은 12일 충북 음성의 젠스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의 유일한 이벤트 대회인 2017 동아제약 동아ST 챔피언십 8강전에서 지난해 신인왕 김태우를 1홀 차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이상엽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250m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컨시드 버디를 얻어 숨 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이상엽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변진재를 제압하고 올라온 김준성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날 한국체대 선후배인 김태우와 이상엽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이상엽은 “워낙 퍼트를 잘 하는 선배라 컨시드를 주지 않겠다”며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1번 홀에서 이상엽은 1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김태우가 1,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1홀 차로 앞서 나갔다.

이상엽은 매치플레이의 강자답게 4번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8번 홀에서도 이날 네 번째 버디를 잡아 2홀 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둘의 버디 경쟁에 불이 붙었다. 13번 홀에서 김태우가 5m 버디를 낚고 1홀 차로 추격하자 이상엽은 14번 홀 8m 버디로 응수했다. 15번 홀에서 김태우가 완벽한 세컨드 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따라붙었다.

16번과 17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파를 기록해 1홀 차가 유지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이어졌다. 드라이버 티샷은 김태우가 더 멀리 잘 보냈다. 이상엽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어졌지만 핀까지 거리가 김태우보다 20m 이상 더 멀었다.

상대가 2온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상엽은 모험을 걸었다. 250m 거리에 핀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왼쪽 벙커를 보고 3번 우드로 과감하게 페이드 샷을 쳤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세컨드 샷은 그린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반면 김태우는 2온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상엽은 이글 퍼트를 핀 가까이에 붙여 컨시드 버디를 얻었고, 칩인 이글에 실패한 김태우를 제압하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상엽은 “마지막 홀에서 2온에 실패하면 연장을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과감하게 쳤다. 그렸던 그대로 샷이 날아갔다. 샷을 하고 난 뒤 캐디인 아버지에게 ‘오늘의 샷’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잘 맞았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상엽은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수확했다. 이상엽은 “가끔 큰 실수를 해도 버디 수가 많은 편이어서 매치플레이에 자신감이 있다. 오늘은 중장거리 퍼트가 정말 많이 떨어졌다. 최근 드라이버에 대한 자신이 붙어서 과감하게 쳤는데 전반기 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샷이 약점으로 꼽히는 이상엽은 이날 평소와는 달리 11번이나 드라이버를 잡고 호쾌한 스윙을 했고, 버디를 8개나 낚았다.

또 이상엽은 롱기스트 이벤트가 걸린 9번 홀(파4)에서 270m 최장타를 뽐내 구강청결제 가그린 라임 1만개를 획득했다. 이상엽은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와 골프연습장 등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다른 그룹의 8강 매치업에서는 박준섭이 ‘승부사’ 강경남을 5홀 차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최진호는 스콧 헨드(호주)가 PGA챔피언십 출전 차 경기를 포기해 부전승으로 올라갔고, 박준섭과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JTBC골프는 대회 4강과 결승전을 13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음성=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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