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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약속의 땅'서 2018년 첫 대회 우승 장식

김두용 기자2018.01.21 오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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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가 21일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14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투어 홈페이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한국-중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 싱가포르까지 점령했다.

세계랭킹 10위 가르시아가 2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코스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했다. 가르시아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는 견고한 샷감으로 아시안투어 6승째를 챙겼다. 싱가포르 오픈까지 석권한 가르시아는 아시아가 ‘약속의 땅’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신년 첫 대회로 싱가포르 오픈을 선택한 가르시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한 뒤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시즌 전체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회가 되기 기대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는 11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2018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가르시아는 아시아와 인연이 깊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호각을 이뤘던 2002년 한국을 찾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내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009년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를 겸했던 HSBC 챔피언스 대회도 정복했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말레이시아(조호르 오픈), 태국(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다. 2015년 베트남에서 열린 호 트람 오픈도 정상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털어냈다. 그리고 7월 골프 선수 출신인 안젤라 애킨스와 결혼을 하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생애 처음으로 유러피언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해를 보낸 바 있다.

2018년에도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첫 대회로 선택한 싱가포르 오픈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최종일 가르시아는 27개 홀을 치르는 강행군을 이겨냈다. 오전에 치른 9개 홀에서 4타를 줄인 가르시아는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리드를 잡은 가르시아는 최종 라운드에서 한 번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우승에 홀인했다.

1번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2위와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가르시아가 안정적으로 파 세이브를 지키는 사이 경쟁자들은 하나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가르시아는 7번 홀 버디로 3타 차로 간격을 벌인 뒤 8번 홀에서 환상적인 10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가르시아는 후반에도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힘 들이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고, 결국 14언더파 타수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쳤다. 9언더파 2위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는 5타 차가 났다.

싱가포르 오픈은 악천후로 인해 3일 내내 파행 운영됐다. 하지만 최종일 모처럼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정상적으로 대회가 끝났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3라운드와 4라운드는 같은 조 편성으로 진행됐다.

한국 선수는 최종일 부진했다. 김기환이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로 5타를 잃어 최종 이븐파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데뷔전을 치른 이승택은 4오버파 공동 56위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는 4언더파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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