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도널드가 설계한 전장 7858야드의 바나힐스골프클럽 전경[퍼시픽링스코리아 제공]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베트남 바나힐스 지역은 1919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리조트로 개발된 곳으로, 현재 골프장을 둘러싼 바나산국립공원은 해발 1487m, 평균 기온 17~20도,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역 선수여서 그런 것일까? 루크 도널드가 설계한 바나힐스골프클럽(BaNa Hills Golf Club)은 일단 전장부터 남다르다.
아무리 챔피언티 기준이라고 하지만 파72에 7858야드는 웬만한 PGA투어 대회장보다 길다. 잔디는 엉킨 머리카락 같은 버뮤다그래스여서 질긴 느낌이라 볼을 쳐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아웃 코스는 바나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배치돼 있고 대부분 그린이 보이지 않는 산악형인 데다 엘리베이티드 벙커가 그린을 감싸고 있어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5번 홀은 가장 긴 파5홀로 챔피언티로부터 무려 708야드다. 화이트티는 539야드지만 페널티 구역(워터해저드)을 넘겨야 하고 오른쪽은 도그레그 홀로 그린 왼쪽과 오른쪽 모두 벙커가 마지막 3온의 관문을 막아서고 있다. 스트로크 인덱스 2번 홀이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바나힐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푸르름과 함께 높은 해발 고도로 바람은 한결 시원하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는 라운드의 고단함을 가성비 뿐만 아니라 가심비까지 채워줄 음식으로 달래준다. 베트남 전통 요리를 비롯해 팟타이 등 다양한 퓨전 요리와 한국 음식은 정갈하고 깊은 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