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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복귀' 윤이나에 동료들 반응 '싸늘'... 팬들은 엇갈려

제주=김현서 기자2024.04.04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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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 KLPGA]

윤이나가 1년 9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가운데 동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4일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를 앞두고 윤이나는 퍼트 점검을 하기 위해 연습 그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이나가 등장한 순간 취재 열기는 뜨거웠지만 동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윤이나를 두고 몇몇 선수들은 주어 없이 "여론(미디어)을 벌써 몰고 왔잖아" "됐다니까"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윤이나가 인사를 건네자 무표정으로 답인사를 한 선수들도 있었다.

오전 조로 일찍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취재진이 '윤이나 조기 복귀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다수가 무거운 표정으로 "할 말 없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공으로 경기하고, 뒤늦게 신고해 출전 정지 3년 징계 처분을 받았다. 치팅 사건은 골프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위였기에 징계가 뒤따랐다. 그러나 KGA는 지난해 9월, KLPGA는 올해 1월 징계를 1년 6개월로 낮추면서 윤이나는 4일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1라운드 성적은 2언더파 공동 17위다.


조기 복귀에 대해 골프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윤이나는 이날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같은 조로 묶여 오후 12시 5분에 출발했는데, 티 샷을 하기 전 갤러리들을 향해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오구플레이는) 실수였을 것이다. 어리니까 한 번 봐준 건 괜찮다", "1년 정도가 적당했는데, 더 빨리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 "오늘 오랜 만에 나왔는데 잘했다. 실력으로 속죄하면 된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있었고 "아마추어도 하지 않을 잘못을 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윤이나가 마지막이기를 바란다"며 복귀를 반기지 않는 듯한 반응도 나왔다.

윤이나는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면서 동료 선수들과 경기했는데요.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말을 잇지 못하던 윤이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많은 긴장이 됐었는데,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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