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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프 여제'들이 모두 휩쓸었던 AIG 여자 오픈

김지한 기자2021.08.17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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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인비.

11년 만의 메이저 무관 위기. AIG 여자 오픈에서 끊을 수 있을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 오픈이 19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다. 총 125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박인비, 김세영 등을 비롯해 14명이 도전한다. 올 시즌 경쟁국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이 단연 관심사다. 만약 이 대회마저 우승하지 못하면 2010년 이후 처음 한국 선수의 메이저 우승 없는 시즌으로 기록된다.

AIG 여자 오픈은 2019년까지 브리티시 여자 오픈으로 열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총 6차례다. 특히 한국에선 '골프 여제' 계보를 잇는 박세리, 신지애, 박인비가 모두 1차례 이상 우승한 대회로 기억된다. 먼저 박세리가 2001년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당시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 4타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박세리는 이글 1개,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이어 2005년에 장정이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해 메이저 퀸이 됐다. 장정은 이 우승을 비롯해 1998년 한국여자오픈, 2006년 일본여자오픈 등 한미일 3개 메이저 우승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지애는 한국 선수 중 브리티시 여자 오픈 인연이 가장 깊은 골퍼다. 2008년 대회에서 청야니(대만)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신지애는 4년 뒤 박인비를 무려 9타 차로 제치고 이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에게 크게 밀려 준우승했던 박인비는 3년 뒤 이 대회를 통해 역사를 썼다. 이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기록이었다.

2017년엔 김인경이 조디 에와트 셰도프(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우승에 성공했다. 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었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처음 우승한 것이었다. 특히 2012년 당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 우승 퍼트를 놓쳐 메이저 첫 우승 기회를 날린 아픔을 씻어냈다. 이후 4년 만에 한국 선수가 7번째 AIG 여자 오픈 정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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