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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LPGA 인터뷰 "US여자오픈 우승 후 10년, 내 인생을 바꿨다"

김지한 기자2021.06.02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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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우승 후 10년. 그 사이에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꾸준하게 지켜온 것도 있었다. 그리고 꼭 10년이 지난 올해 그는 또한번 우승 꿈을 바라본다.

제76회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일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유소연(31)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10년 후, 유소연은 자신이 만든 역사와 미래의 약속을 되새긴다'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 후 달라진 삶과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10년 전 유소연은 LPGA 투어 회원이 아닌 신분에서 서희경과 연장 승부 끝에 깜짝 우승했다. LPGA 투어는 당시 유소연을 "단발머리 헤어스타일과 활짝 웃는 미소를 가진 그는 영어를 잘 하지 못했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싶은지도 확신하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10년. LPGA 투어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면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침착한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세계 1위도 올랐다. 또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다 됐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살면서 최고의 식당들을 모두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항상 그 때(US여자오픈 첫 우승 순간)를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내가 다시 해낼 수 있단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미국골프협회(USGA) 홍보 물품을 보다가 '게임을 바꿀 뿐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것'(It's not just a game changer. It's a life changer)라는 글이 있었다"던 그는 "US여자오픈 우승은 내 인생을 바꿨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이렇게 오래 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프를 오랫동안 하지 않을 거라고 자주 말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우승 후에 난 LPGA 투어에서 뛰는 걸 좋아하게 됐다. 골프를 점점 더 즐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LPGA 투어는 "유소연이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고 적었다. 미소가 변하지 않았다면서 "유소연은 골프 역사상 가장 친절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고 인성, 매너 등을 칭찬했다. 유소연은 "US여자오픈은 항상 내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내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라고 한다"면서 "그 도전을 즐긴다. 모든 샷이 다 달라야 한다. 난 골프장을 이기려 하진 않는다. 골프장이 시키는대로 하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도전을 즐기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번의 US여자오픈 우승도 꿈꿨다. "2011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던 그는 "다시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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