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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에서 돌연 은퇴한 오초아 "후회한 적 없어"

김현지 기자2021.03.15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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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

11년 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오초아의 은퇴는 너무 일렀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던 중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고, 그의 나이는 28세 불과했다.

오초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8년동안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 통산 27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5월 은퇴 발표 당시까지 158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지켰고, 당시 그가 기록했던 158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기록은 역대 최장 기간 1위 기록으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물론 멕시코의 골프 영웅이었던 그. 오초아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결혼이다. 멕시코의 항공사 대표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게 됐고, 골퍼의 삶을 정리했다.

은퇴 후 10년. 오초아는 어느 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오초아는 최근 En Fuego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은퇴하는 것이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내 스스로 약속한 시기였다. 결혼을 할 때가 됐고,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었다. 더이상 우선 순위가 골프가 아니었고, 인생은 짧기 때문에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야했다. 후회한 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오초아는 지난 10여년 간 변화된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초아재단은 지난 2004년에 그녀의 고향인 과달라하라에 초등학교를 세워 멕시코의 문맹 퇴치에 앞장서는 자선 사업을 전개했는데, 이후 고등학교까지 건립했다. 졸업한 학생 수만 6000여명이 넘는다. 오초아는 "그들의 삶과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라고 하며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최고의 일이다"라고 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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