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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그단가난 활약에 주목한 LPGA "여자 골프 미래 될 수 있다"

박수민 기자2020.10.26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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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파그단가난.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 여자 골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그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파그단가난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에서 최종 14언더파 3위로 마무리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파그단가난은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앨리 맥도널드(미국)가 이 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파그단가난은 맥도널드 못지 않은 큰 관심을 받았다.

파그단가난은 여자 골프의 신흥 강국 필리핀의 대표 골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주 무기는 300야드를 넘기는 드라이브샷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평균 300야드, 3라운드 평균 310야드를 기록하는 경이로운 힘을 보여줬다. 올 시즌 장타 부문에서도 평균 288.762야드로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첫 5개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던 파그단가난은 이달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뒤, 2주 연속 LPGA 투어 톱10에 오르며 실력을 발휘했다.

LPGA 투어는 26일 파그단가난을 집중 조명했다. LPGA투어닷컴 편집장인 스티브 유뱅크스는 "그녀는 괴짜가 아니다. 그녀는 미래"라면서 "파그단가난이 여자 골프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 칼럼에서 200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캐런 스터플스(영국)는 "파그단가난은 여자 골프에서 혁명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장타를 칠 수 있지만 풀 파워로 스윙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파그단가난은 풀 파워 스윙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파그단가난의 하체에는 많은 힘이 있다”면서 “백스윙에서 남들보다 더 뒤쪽에서 스윙을 시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힘을 끌어낼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을 마친 뒤 파그단가난은 "내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고, 뭐가 됐든 최고 성적이었다. 눈을 뜨게 한 대회였고, 이 정도 수준이면 내가 (원하는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파그단가난은 "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최고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건 특히 신인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경험"이라면서 "이 자리에 더욱 있고 싶게 만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뱅크스는 "긴 샷만이 파그단가난의 유일한 자산은 아니다. 그녀는 피치 샷에서 벗어나 신인에겐 흔히 볼 수 없는 그린 주변의 상상력을 갖고 있다"면서 "톱10에 오른 KPGA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뚜렷한 약점 없이 견고해 보였다"고 적었다. 특징 있는 신예의 등장에 LPGA 투어가 고무된 반응을 보인 분위기다.

JTBC골프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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