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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운 좋은 최나연 캐디 첫출근에 3400만원

송규호 기자2015.06.29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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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프로 골퍼였던 그는 최나연의 우승 깃발을 챙겼다. [세마 제공]

아칸소 챔피언십 최나연 우승에서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캐디 쉐인 코머(32)가 이번 대회에 캐디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거다.

그는 프로 골퍼였다. 유럽 2부 투어 Q스쿨 통과에 거푸 실패했다고 한다. 부인이 한국인이어서 부인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왔다. 코머는 아시아의 투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으려 했지만 역시 안됐다.

그 때, 최나연의 매니저 그렉 모리슨이 코머에게 ‘캐디를 해보면 어떠겠냐’고 제안했다. 코머는 받아들였고 이번 대회부터 최나연과 함께했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코머는 날 잘 믿어줬다. 그런 점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주에 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매니저도 가족도 옆에 없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코머와만 대화했다. 캐디로서 첫 토너먼트 출전이어서 코머에게 많이 가르쳐 줬다. 또한 적어도 세 번 이상 그와 코스를 미리 탐방했다. 코머는 코스를 정말 많이 가봤고 연구했다. 내게 질문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코머는 첫 토너먼트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숙련된 베테랑 같은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최나연 우승 후 18번 홀 깃발을 자연스레 챙겼다.

최나연은 “정말 놀랐다. 가르쳐 준 적이 없었는데 알아서 깃발을 빼갔다. 궁금해서 라운드가 끝난 후 물어보니 다른 캐디가 알려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코머는 먹을 것도 정말 많이 챙겨줬다. 내가 어떤 질문을 할 때도 항상 성의껏 대답했다.”고 칭찬했다.

코머는 인터뷰 중 최나연에게 어떤 도움을 줘서 우승시켰냐는 질문에 “솔직히 난 한 일이 없다. 최나연은 혼자서 척척 잘 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벽한 한 주였다. 그의 코치와 매니저에게 일주일간 캐디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아서 왔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코머는 첫 출전에 우승 상금 30만 달러의 10%를 받게 됐다.

코머는 3주 전 2세를 가진 아기 아빠다.

송규호 인턴 기자(고려대)
wolfgang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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