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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돌아온 이민지 "지난해 아쉬움 씻겠다"

김두용 기자2015.02.14 오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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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이민지는 19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주교포 이민지(하나금융)가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홈인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민지는 19일부터 호주 멜버른 더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루키 이민지는 홈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시즌 개막 2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호주로 건너간 이민지는 “프로 전향 후 고향인 호주에서 맞는 첫 경기라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소감을 밝혔다.

이민지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넘봤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미끄러지면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줄곧 60대 타수를 치다 마지막 날 78타로 무너진 이민지는 챔피언 카리 웹(호주)에 5타 뒤진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민지는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대회를 치를 것이다. 코스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민지는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프로 대회인 빅토리안 오픈에서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단 목표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올 시즌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이민지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하며 올해 LPGA 무대에 데뷔한 그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 12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27위를 차지하며 개막 2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민지는 “첫 두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경기력과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두 대회를 통해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업 앤 다운이 있었지만 바하마 클래식에서 바람에 맞서 경기를 했던 게 흥미로웠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인 이민지는 ‘호주 리디아 고’라 불렸다. 리디아 고가 이미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민지도 빨리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 이번 대회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출전하기 때문에 둘의 경쟁이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이민지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멜버른은 뉴질랜드에 오랫동안 머문 리디아 고에게도 매우 친숙한 곳이다.

시즌 세 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 한국 자매의 개막 3연승 도전도 비상한 관심을 끈다.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 최나연(SK텔레콤)을 비롯해 장하나(비씨카드), 백규정(CJ오쇼핑), 유소연(하나금융) 등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또 김인경(한화)과 박주영(호반건설)도 올 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루키 박주영은 이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이미향과 이일희(이상 볼빅) 그리고 신지은과 지은희(이상 한화), 양희영, 곽민서도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톱12 중 6명의 톱랭커가 출전해 시즌 초반부터 뜨겁게 달궈진 투어 열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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